3월 11개→6월 30개…단기과열종목 급증
외국인 순매도에 숨고르기 조짐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최근 한 달간 18% 가까이 급등하면서 주식시장 과열 신호도 뚜렷해지고 있다.

단기과열종목 지정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총 30개로 집계됐다.

3월 11개, 4월 22개, 5월 17개와 비교하면 확연히 늘었다.


거래소는 직전 40거래일 종가 평균 대비 30% 이상 상승하고, 회전율과 일중변동성이 급격하게 증가할 경우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한다.

지정 예고 후에도 과열 양상이 반복돼 최종 지정되면 3거래일간 30분 단위의 단일가매매로만 거래된다.

지정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최근 단기과열종목이 급증한 배경에는 새 정부 출범 전후 증시 부양 기대감이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월 셋째 주부터 최근까지 11주 동안 단 한주(5월 19~23일)를 제외하고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직전인 5월 말부터 급등세를 보였는데, 최근 한 달간(5월26일~6월27일) 상승률은 17.9%다.

코스닥은 이 기간 9.2% 올랐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웃도는 종목도 크게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종가가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를 상회하는 종목은 43개로 집계됐다.

기업 체력에 비해 매수세가 과하게 집중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주가가 122.5% 오른 카카오페이는 26일 기준 주가가 평균 목표주가(5만6700원)보다 39.55% 높았다.

지난 27일 주가가 10% 넘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목표주가를 상회했다.


지난 24일 코스피 지수는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다.

이에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자 추가 조정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25~27일에 외국인 투자자가 1조5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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