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급등에 가계대출 7조 육박…신용대출도 4년 만에 최대폭

서울 집값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6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7조 원에 근접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29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약 5조8천억 원 늘었습니다.

남은 기간 집행 예정 물량을 감안할 때, 6월 전체 증가액은 6조원 대 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영끌 광풍'이 불었던 2023년 8월(9조7천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대출 증가세는 서울 강남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가 집중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른바 '불장'으로 불리는 주택시장 과열이 다시 현실화되는 모습입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월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2조9천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9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하루 평균 약 1천890억 원씩 늘어난 셈으로, 이 속도가 유지될 경우 이달 말까지 5조6천억 원 이상 불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지난 28일부터 수도권 주담대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는 강도 높은 규제가 시행되면서, 6월 전체 증가폭은 다소 줄어 5조원 대 초반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전세자금 포함)는 26일 기준 597조6천억 원으로, 한 달 사이 약 3조9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특히 신용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신용대출은 1조88억 원 늘어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고소득 전문직 등의 자금 수요와 함께 증시 투자 등 여유자금 수요가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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