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은 이재명 대통령의 ‘잘사니즘’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출발은 순조로워 보인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코스피 상승세가 뚜렷하다.
2022년 1월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2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배당 증대를 위한 세제·제도 개편을 언급하며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내세운 다양한 증시 부양책 중 단연 눈에 띄는 방안이 배당 촉진이다.
주주가 기업 주인으로서 배당으로 수익을 내는, 투자 본질에 다가서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배당금으로 많이 지급했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배당을 너무 안 하는 나라다.
중국보다 안 하는 그런 나라”라며 “다른 나라는 우량주를 사서 중간 배당을 받아 생활비도 하고, 내수에도 도움이 되고 경제 선순환에 도움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배당을 안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평균 국내 상장사 배당 성향은 26%다.
미국(42%), 일본(36%) 등 선진국은 물론 대만(55%), 중국(31%), 인도(39%) 등 주요 신
흥국과 비교해도 낮다.
국내 주식의 양도차익은 일부 대주주를 제외하면 비과세인 것과 달리 배당소득은 15.4%의 기본세율에 금융소득종합과세(최고 49.5%)까지 적용한다.
이 대통령이 배당성향 35%를 콕 꼬집어 언급하며 ‘배당 잘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기업은 323개(코스피시장 170개·코스닥 153개)다.
이들 기업의 배당금 총액은 13조 원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상장기업 배당금의 26%에 해당한다.
3년간 주당배당금 유지해온 기업 주목할 것
금융투자업계에선 무조건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보다 배당성향이 평균 이상이면서 3년간 주당배당금(DPS·Dividend Per Share)을 유지하거나 이를 꾸준히 늘려온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주당배당금은 해당 주식 1개를 보유하고 있을 때 배당금을 얼마 받을 수 있을지 파악하는 지표다.
배당금 총액에서 발생주식수를 나누는 방식으로 계산한다.
개미투자자 입장에선 자신이 받을 배당금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배당성향 35%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기업은 1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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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
강원랜드 △
LG유플러스 △
한전KPS △
지역난방공사 △
애경케미칼 △
HD현대 △
HD현대마린솔루션 △
아모레퍼시픽홀딩스(아모레그룹주) △
다우데이타 △
한전기술 △
아모레퍼시픽 △
한진칼 △
현대차증권(30~35%) △
AK홀딩스(배당성향 최대 35%) △
제주항공(배당성향 최대 35%) 등이다.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 Ratio)로도 배당 잘하는 기업을 찾을 수 있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 / 현재 주가 × 100’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1만 원인 회사 주식을 한 주 매수해 배당금으로 500원을 받았다면 배당수익률은 5%다.
일반적으로 배당수익률이 5% 넘으면 ‘고배당주’로 분류한다.
하나증권은 △
씨젠 △
이마트 △
오리온홀딩스 △
한화솔루션 △
HD현대미포 △두산 △
강원랜드 등이 유리할 것으로 꼽았다.
이들 종목은 실적이 좋고,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 모두가 높은 종목들이다.
유진투자증권은 5월 말 주가 기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5%이면서, 2023년 대비 2024년 배당이 늘어난 기업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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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
기아차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GS △
강원랜드 △
현대엘리베이터 △
모토닉 △
에코마케팅 등이 이름을 올렸다.
[Word 명순영 기자 Illust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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