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한 달 만에 문 닫는 한화 3남 김동선 ‘로봇 우동집’...이유는?

로봇이 우동 만드는 24시간 우동 가게 ‘유동’
영업 중단 이유로 “인테리어 변경, 장비 개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로봇 우동 가게 ‘유동’ 입구. 6월 27일을 끝으로 영업 중단에 들어간다.

(나건웅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주도해 선보인 로봇 우동 가게 ‘유동’이 오픈 한 달 만에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드테크 전문 계열사 한화푸드테크가 올 5월 서울 종로에 문을 연 매장으로, 자동화 조리 기능을 갖춘 로봇이 만드는 우동 3종이 주 메뉴다.


인건비를 낮춘 덕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우동 판매가 가능하다.

옛날우동 2000원, 유부유동 4000원, 소고기우동 6000원 등 우동 3종과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는 냉동 컵밥 등을 판다.

조리는 로봇이 맡고 손님 응대 등에 직원 2명을 쓰는 식이다.

운영 시간은 24시간이다.


마지막 영업일로 알려진 6월 27일 오후 12시, 기자가 직접 찾은 유동 매장엔 손님 5~6명이 식사 중이었다.

고객이 계속 드나들었지만, 매장 입구는 물론 내부에도 영업 중단이나 폐업 관련 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내부 인테리어 변경과 장비 성능 개선을 위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영업 재개 시점은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 매장 주방 안쪽으로는 우동을 조리하는 거대한 로봇과 손님 응대 직원이 자리한다.

자동 조리 로봇 덕에 인건비를 낮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우동을 팔았었다.

(나건웅 기자)

유동이 돌연 영업을 중단을 결정하면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한화호탤앤드리조트 측은 ‘임시 영업 중단’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푸드테크 실험이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 중이다.

한화푸드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11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유동에 앞서 지난해 4월, 로봇이 만들어주는 파스타 브랜드 ‘파스타X’ 역시 개점 1년 만에 문을 닫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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