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기업 눈길
심텍·HMM·두산 등 실적 개선세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09p(0.00%) 오른 3108.34로 시작해 장 초반 3110선 부근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나온다.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지며 오는 3분기 실적이 개별 종목 주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 코스피지수는 3108.25에 마감했다.

지난 2021년 9월 이후 처음 장중 3100선을 돌파했다.

풍부한 유동성과 정책 기대감을 타고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 상단을 3500선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코스피가 최대 4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6월 한 달 만에 코스피가 약 15% 오르자 단기 과열 우려도 나온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 구조 개혁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유도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으로 유지했다.


불확실성은 또 있다.

미국 관세 정책 변화로 상반기 반도체 고객사가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한 상황이어서, 하반기부터는 수출 데이터가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상헌 iM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은 기업 이익 선행 지표로, 오는 10월부터 수출 증가율이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개별 기업 실적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를 조언한다.

최근 한 달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이 주목받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상향 조정된 주요 기업으로 심텍(약 36%)을 비롯 스카이라이프 31%, HMM 28%, 두산 24%, DB하이텍 20%, 한글과컴퓨터 18%, 롯데관광개발 13%, 파크시스템스 11% 순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체 심텍은 차세대 모듈 기판과 비메모리 패키지 기판의 실적 기여도가 주목받는다.

NH투자증권은 고객사 다각화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심텍 목표주가를 올렸다.


HMM은 해운 운임 상승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선박 확보가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두산 역시 자회사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증가와 전자 부문 거래처 확대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단 평가다.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수요 증가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외 정부 주도 AI 투자로 한글과컴퓨터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으며 롯데관광개발은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순이익 기준으로 전망치가 상향된 기업도 다수다.

엘앤에프는 북미 중심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 증가로 3분기 순이익 전망이 대폭 상향됐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다.

화승엔터프라이즈, 현대제철, 엠씨넥스, LG화학, 한화오션 등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종목으로 꼽힌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지수보다 개별 종목 실적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며 “실적 추정치가 상향된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게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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