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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경기 북부 일대에 폭우가 내려 임진강과 한탕강 일대 곳곳에 홍수특보가 발령돼 경기 연천군 군남댐에서 수문이 열려 많은 물이 방류되고 있다. [사진 = 뉴스1] |
정부가 27일 장마철에 남북 접경지역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북한 측에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을 방류할 시 사전에 통보해 줄 것을 촉구했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진행했다.
장 부대변인은 ‘장마철 임진강 수해 방지 관련 정부 입장’을 밝히면서, “자연재해에 대한 공동 대응은 인도주의적 사안이며 남과 북은 임진강 수해 방지를 위한 협력에 수 차례 합의한 바 있다”고 했다.
장 부대변인은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북한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댐 방류 시 우리 측에 미리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면서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북한의 댐 방류 사전 통보는 접경지역에 계신 우리 국민의 생명 안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관계기관 간 협조하며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만반의 대비를 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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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7월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의 모습. [사진 = 뉴스1] |
이날 오전 8시 기준 필승교 수위는 0.77m로 확인됐다.
필승교 수위가 1m를 넘어서면 하천 인근 행락객 대피,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M
DL)에서 북쪽으로 40여㎞ 지점에 있는 댐으로, 북한이 황강댐의 물을 방류할 경우 수 시간 내 남측 연천군에 도달한다.
지난 2009년 9월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인해 우리 국민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북한이 황강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했으나 이 합의는 2013년 이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일방적으로 남북 간 통신선에 응답하지 않고 있어 정부는 통신선이 아닌 언론을 통한 ‘공개 요청’ 방식으로 북한에 사전 통보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별도로 북측과 접촉을 시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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