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불패’ 깨뜨린 ‘강남 불패’...강남 빌라가 노도강 아파트보다 더 올랐다

[뉴스1]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보다 ‘입지’가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5년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매매가 상승률이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아파트 상승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는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강남3구 빌라와 노도강 아파트의 전용면적당 평균 매매가 변동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분석에서는 해제된 계약, 중개 없이 이뤄진 직거래, 지하 층 거래는 제외됐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5~2025년)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노도강 아파트가 115.5%로, 강남3구 빌라(102.4%)보다 약 13%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최근 5년간(2020~2025년) 흐름은 달랐다.

강남3구 빌라의 평균 상승률이 25.8%로, 19.7% 상승에 그친 노도강 아파트를 앞질렀다.

같은 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강남3구 빌라는 5년 새 평균 1억3646만 원이 올랐고, 노도강 아파트는 8744만 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투자 패러다임이 ‘상품’에서 ‘입지’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3구의 신고가 거래가 노도강의 25배에 달하는 등 핵심지에 대한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이번 분석 결과는 ‘아파트는 무조건 빌라보다 낫다’는 식의 사회적 통념을 데이터로 깨고, 각 자산의 현재 가치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