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증시 상승세를 틈타 보유 상장사 지분을 블록딜(장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며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와 한앤컴퍼니(한앤코)는 각각
신한지주,
SK이터닉스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하며 수천억 원대 현금을 확보했다.
어피니티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신한지주 보유 지분 약 1.94%(974만주)를 주당 5만9630원에 매각했다.
이는 24일 종가 대비 2.25% 할인된 가격이며 UBS가 이번 거래 주관을 맡았다.
이번 매각으로 어피니티는 58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앞서 어피니티는 2020년 9월
신한지주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6050억원을 투자해 지분 3.85%(주당 2만9600원·2044만주)를 취득했다.
이후 지난해 1월 말과 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1050만주를 4500억원에 매각했고, 이번에 남은 지분 전량을 정리하며 약 1조300억원을 회수했다.
투자원금 대비 약 1.7배 수익을 올린 셈이다.
국내 PEF인 한앤코도 이날
SK이터닉스 지분 약 9%를 주당 2만5634원에 매각해 총 822억원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전일 종가 대비 약 11% 할인율이 적용됐다.
SK이터닉스는 지난 3월 말 주가가 1만2510원이었지만 24일 종가는 2만8900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으로 한앤코 지분율은 22%에서 13%로 줄었다.
SK이터닉스가 신재생에너지 성장 기대를 타고 시장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한앤코도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중간 수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한앤코는 지난해 5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지분 9%를 692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나현준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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