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공기관 지난해 경영실적 평가가 나온 가운데 등급이 높지 않은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장들이 대거 물갈이될 전망이다.

새 정부 들어 기관장 교체 흐름을 탄 데다 경영실적 평가로 일부 기관장은 벌써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24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 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유병태 사장과 에스알(SR)의 이종국 사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다른 기관장들 거취도 주목된다.


국토부 산하기관 가운데 아주 미흡(E) 등급을 받은 곳은 없지만 D등급을 얻은 데가 HUG와 SR 외에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 3곳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우수(A)와 양호(B) 등급을 받은 기관도 수장 교체가 점쳐짐에 따라 보통(C) 등급을 받은 곳들의 수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와 한국공항공사 등 공항 관련 공기업이 C등급을 받았다.

한국공항공사는 2023년 D등급에서 일보 진전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지 않은 점수이고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2023년 A등급에서 이번에 두 계단이나 내려가 아무래도 수장 자리가 위태롭다.


지난해 2월 3년의 임기를 마쳤지만 후임자를 인선하지 못해 1년 반 가까이 직위를 더 이어오고 있는 손태락 한국부동산원장의 경우 교체가 유력하다.

부동산원은 2019~2021년 3년 연속 A등급을 받은 데 이어 2022~2023년에도 B등급으로 나름 선전했지만 지난해 성적은 C등급으로 떨어졌다.

손 원장이 기관장 공백을 없애고 안정적인 기관 운영을 위해 임기를 넘기면서까지 자리에 남았지만 경영 평가 등급 하향이 현실화한 만큼 이제는 재도약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022~2023년 2년 연속 평가 D등급을 받은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지난해 C등급으로 오르긴 했지만 2021년 B등급에 아직 못 미친다는 점에서 역시 수장 교체 가능성이 나온다.


이외에 B등급을 받은 한국도로공사 함진규 사장과 C등급을 얻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문희 사장 역시 임기가 남아 있지만 교체 가능성이 나온다.

함 사장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출신인 만큼 새 정부 정책 노선과는 어긋나 있다는 평가다.


코레일의 경우 2005년 출범한 후 임기를 다 마친 사장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 걸린다.

역대 사장 평균 재임 기간은 1년7개월에 그친다.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지내고 2023년 7월 취임한 한 사장은 현재 임기 2년이 다 돼간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국토부 장관 인선이 마무리되면 산하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수장 인사 시계가 더욱 빨리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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