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방한 외국인 이용 데이터 분석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급격한 성장세
면세점 대신 ‘올다무’ 선호 추세 뚜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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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에서 쇼핑하는 모습을 그린 AI 이미지. [챗GPT] |
국내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하나카드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존에는 면세점이 외국인 쇼핑의 핵심 채널이었지만, 최근에는 K-뷰티와 K-리빙을 대표하는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일명 ‘올다무’)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하나카드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다무’는 소비금액· 이용자 수·이용건수 모든 지표에서 지난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면세점은 상대적으로 둔화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올리브영의 경우 K-뷰티를 대표하는 유통채널로 자리잡으며 이용금액과 이용자 수 모두 면세점 대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외국인 쇼핑업종 이용자중 중 34.7%가 올리브영을 방문할 만큼 일상적인 소비채널로 안착했다.
다이소는 소액 생활용품이 중심이지만, 이용자 수가 46% 증가하며 전체 외국인 쇼핑업종을 이용한 고객의 14.5%가 방문하는 인기 매장으로 부상했다.
‘한국 오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진 셈이다.
무신사의 경우 매장 수가 제한적인 온라인 중심 브랜드임에도 이용금액 343%, 이용자 수 348% 증가하며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K-패션을 선호하는 젊은 관광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 관광객들은 지난해 기준 면세점 이용액이 전체 쇼핑 소비액의 53.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전통적인 소비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동시에 올리브영 이용액은 전년 대비 78.9%, 무신사 이용액은 542.1% 급증해 K-뷰티·패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만 관광객은 전체 쇼핑 이용금액 중 면세점 이용액 비중이 58%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올리브영이 전년대비 매출액 169.1% 증가했다.
무신사 이용액도 376.6% 증가하는 등 올다무 전체 소비가 증가했다.
이는 대만 소비자들이 한국에서의 실용형 소비에도 적극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역시 무신사 이용금액이 전년 대비 246.4% 증가했고, 올리브영 77.3% 증가 및 다이소 26.8% 증가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면세점 소비금액 비중은 쇼핑업종 지출액 중 18.3% 수준으로 낮았으며, 건당 소비액도 22만7534원 수준으로 평균 대비 낮았다.
전통적 명품소비보다는 실속형 소비와 K-브랜드 소비가 두드러진 국가로 분석된다.
중국은 면세점 소비액이 전체 쇼핑이용 금액의 33.4%로 여전히 면세점 중심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올리브영 이용액도 전년 대비 106.9% 증가했다.
싱가포르는 전체 쇼핑 이용액 중 면세점 이용액 비중이 47%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2023년 대비 다이소 이용액이 45.9%, 무신사 이용액이 226.5% 증가하는 등 실용형 채널에서도 꾸준한 이용 증가가 나타났다.
건당 이용금액에서도 다이소 2만102원, 올리브영 8만9837원으로 실용형 브랜드에서도 고단가 소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 소비자가 실용성과 품질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성향임을 보여준다.
방승수 하나카드 디지털 글로벌 그룹 상무는 “이번 데이터분석을 통해 외국인 소비 트렌드가 국가별로 차별화돼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제는 단일 채널 중심 전략이 아닌 국가 맞춤형 브랜드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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