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합의” 트럼프 발언에
동문단체 ‘크림슨 용기’ 총장에 서한
“표현의 자유 협상 대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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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열린 ‘자유를 위한 하버드 학생 시위’에 모인 학생들이 유학생들을 지지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AFP = 연합뉴스] |
대학 내 반유대주의를 둘러싼 갈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하버드대의 동문들이 “트럼프에 굴복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버드대 동문들이 조직한 단체 ‘크림슨 커리지(Crimson Courage)는 최근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과 이사회에 보낸 편지에서 “지금 전 세계가 하버드대를 지켜보고 있으며 하버드의 리더십과 용기를 필요로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하버드대와 협상 사실을 공개하며 “다음 주에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하버드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압박에 굴복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동문 단체 측은 “어떤 데탕트(긴장완화)도 하버드의 학문의 자유와 자율성을 희생시키면서 이뤄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와 모두에게 안전하고 환영받는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는 하버드의 약속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반이민 정책을 몰아치면서 대학 캠퍼스내 반유대주의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겨냥하며 대학들에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해왔다.
하버드대가 정면으로 반기를 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각종 행정조치로 하버드대를 압박했다.
정부는 26억달러가 넘는 지원금을 끊고 면세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위협했으며 급기야 외국 유학생 등록까지 막는 조치까지 취했다.
하버드대는 잇달아 소송을 제기하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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