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업용 부동산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조(兆) 단위 매물들을 놓고 국내외 큰손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 입찰이 진행된다.


매각 주관은 CBRE코리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맡는다.


판교 테크원타워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62호로 보유 중인 자산이다.


매각가가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상업용 오피스시장 대어(大魚)로 꼽힌다.


판교 테크원타워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34에 소재한다.

연면적 19만7236㎡ 규모로 최근 10년 내 국내 주요 업무권역에서 공급된 오피스 업무시설 중 세 번째로 크다.


시장에선 카카오뱅크와 외국계 투자사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판교 테크원타워의 유력 원매자로 거론된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현재 판교 테크원타워를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가 판교 테크원타워를 글로벌 진출의 거점으로 삼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별도의 재무적투자자(FI)를 끼지 않고 독자적으로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GIC도 판교 테크원타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GIC는 2023년 네이버에서 판교 테크원타워의 수익증권 45.08%를 인수한 바 있는데, 미래에셋증권 등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FI를 물색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판교 테크원타워를 3.3㎡당 3000만원 수준에서 매각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교 테크원타워 외 다른 조 단위 오피스들의 매각전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하는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는 다음달 중순께 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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