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더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이례적으로 빠르게 찾아온 폭염이 일본을 덮치면서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지난 17일부터 대부분의 지역에 열사병 경보를 발령했다.
때 이른 무더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구체적으로 지난 20일 기준 야마나시현은 38.2도를 기록했고, 군마현과 시즈오카현도 각각 37.7도와 37.6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평년보다 10도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일본은 대표하는 관광지인 도쿄도(34.8도)와 오사카시(33.4도) 역시 30도를 넘겼다.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사망자는 4명으로 모두 고령자였다.
한 사망자는 군마현의 들판에서 숨친 채 발견되기도 했다.
AFP통신은 도쿄에서만 지난 17일 하루 동안 169명이 열사병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마다 유키코 도쿄대 기후시스템연구과 교수는 “이번 폭염은 명백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기록 관측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6월 중순에 150개 지역 이상에서 35도를 넘겼다”며 “장마 전선이 사라진 것도 매우 드문 일인데 이는 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태평양 고기압은 보통 7월에서 8월 사이에 일본에 영향을 미치며 고온을 유발한다.
그런데 올해는 6월부터 확산하면서 예외적으로 빠른 폭염을 초래했다는 의미다.
지구온난화로 기본 기온이 상승하고 연안 해양 열파가 더해지면서 재난 수준의 기상 이변이 목격된 것이다.
기상청은 열사병 예방 정책을 통해 충분한 수분 섭취, 그늘 이용, 무리한 야외활동 자제, 고령자 안부 확인, 위기 대응 시스템 발동, 냉방기기 사용 등을 당부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