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도 카드론 ‘기웃’
저축銀 저신용층 공략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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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오피스 밀집 지역에 카드 대납관련 광고 스티커가 붙어있다. [김호영 기자] |
다음달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 도입을 앞두고 카드론이 지속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카드론은 기존엔
DSR을 적용받지 않았지만, 다음달 3단계 규제 때부터는 포함되기 때문에 대출 막차에 올라타려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이 1금융권 관리를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자 핀테크와 저축은행에서는 ‘틈새 영업’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2조6571억원으로 전달 대비 1566억원 늘어났다.
올해 1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 효과 등으로 감소했던 카드론 잔액이 지난 4월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하고 있다.
카드론은 기존에
DSR 규제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가계대출에 1.5%의 스트레스 금리를 일괄 적용하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대상에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가 포함되면서 한도가 줄어들게 됐다.
앞으로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모두 기존 대출과 합산해 전체 대출 한도가 정해진다.
이에 카드론을 추가 대출 수단으로 사용하던 차주들이 규제 적용 전에 최대한 대출을 받기 위해 카드론을 쓰면서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카드론은 통상 중저신용자가 많이 이용했지만 최근 고신용자의 이용 건수도 증가했다.
대출 중개 핀테크 기업 핀다에 따르면 고신용자가 5월 4주 차(19~25일)에 카드론 한도를 조회한 건수는 5월 3주 차(12~18일)보다 30.7% 증가했다.
이 기간 카드론 대출 약정 건수도 33% 늘었다.
2금융권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는 가운데 틈새 영업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 저축은행이 자사 앱을 통해 정책금융대출 ‘사잇돌2’를 홍보하며 “
DSR과 상관없이 신청이 가능하다”며 “모바일로 간편하게 당일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고 광고했다.
사잇돌2는
DSR 규제에 잡히지 않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중저신용자를 위한 저축은행 중금리 보증대출로 최장 5년까지 3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연 10%대로 높지만, 1금융권 대출에 비해 요구 신용 수준이 낮아 ‘급전 자금’으로 선호받는다.
일부 핀테크 업체는 대출 비교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대출 조건 비교에 나선 소비자들에게 자사 서비스 이용을 권하는 것이다.
토스는 최근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전 최대 대출 한도 확인하라’는 내용의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등 마케팅을 진행했다.
토스 측은 “해당 알림 홍보를 중단한 상황”이라며 “해당 문구가 노출되는 채널 수도 축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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