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결
美부통령 “해협봉쇄는 자살행위될 것”
JP모건 “봉쇄 현실화되면 유가 130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 핵시설 폭격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고 미국이 이란 보복에 대해 ‘더욱 강력한 보복’을 경고하는 등 중동 무력 대치가 계속되면서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10만 달러 선이 붕괴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10시2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93% 내린 9만980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거래된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한달 반 만이다.


이는 중동발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공포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2000~10만3000달러 선에서 보합했으나, 이후 이란의 보복과 미국의 추가 공격 가능성이 제기돼 낙폭이 커졌다.


이란은 미국의 핵시설 집중 공격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크지 않다고 반박하며 보복을 천명했으며, 미국은 재보복을 거론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이란의 어떠한 보복에도 오늘 목도한 것보다 더 강력한 무력에 직면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역시 이날 NBC 인터뷰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세계 원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 의회가 봉쇄하기로 의결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JP모건 등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국제 유가가 최악의 경우 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확산하면 물가상승률이 6%에 이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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