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후 첫 희망퇴직…팀장급 30% 감축
지난해 이어 올 1Q도 수익성
삼성카드에 밀려
“업계 전반 부진이지만 신한發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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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한카드가
삼성카드에 국내 카드업계 순익 규모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에 이어 이날부터 희망퇴직을 또다시 접수한다.
1968∼1979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월 평균임금의 최고 30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 1월 박창훈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처음인데다, 희망퇴직이 통상 연말에 이뤄지는 것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만큼 업계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한카드는 하반기부터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기존 ‘4그룹 20본부 81팀’ 체계를 ‘4그룹 20본부 58부’ 체계로 재정비한다.
‘팀’제를 ‘부’(部)제로 통폐합해 업무 효율화를 도모하겠단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팀장급 규모는 30%가량 줄어들게 됐다.
파트 조직은 기존 36개에서 12개로 축소한다.
이처럼 신한카드가 파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선 배경엔 악화일로를 걷는 수익성이 자리한다.
앞서 지난해 신한카드는 연간 순이익이 5721억원으로
삼성카드(6646억원)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신한카드는 올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6.27% 줄어든 1369억원에 미치며,
삼성카드(1844억원)에게 올해도 승기를 내어주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재무건전성에 있어서도
삼성카드에게 뒤졌다.
삼성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03%로, 직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p)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동기간 신한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61%로 직전분기대비 0.10%p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한카드는 수장 교체 후에도 혁신 상품이 부재했고 순익 1위 자리에서까지 밀리며 내부적인 쇄신 주문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여신업계 수익성 악화는 전반의 문제지만 선두 사업자의 부진은 특히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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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결제 이미지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일각에선 업계 선두격인 신한카드를 필두로 카드업계 전반적인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인력 감축을 공식화한 곳은 없지만,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로 조직 슬림화는 필연적이란 평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 중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선발한 곳은 현대카드와 비씨카드 단 2곳에 불과한다.
최근 카드업계는 소비심리 위축과 주요 수익원이었던 가맹점 수수료 수익성이 지속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카드삳르은 현금서비스 등을 통해 실적 제고에 힘쓰고 있다.
이들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는 주요 사업이 재정부채가 필연적인 대출성자산이란 점에서 이익 성장이 지속가능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업계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번 신한카드의 구조조정이 업계 전반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이번 신한카드의 조정 작업을 업계 전반의 상황과는 구분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희망퇴직 보단 업무 프로세스 및 상품 혁신, 신사업 등에 몰두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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