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6일 100% 이상 낙찰가율 24건
올해 1~5월 월 평균 25.4건 넘어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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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와 건물 전경. (출처=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경매시장까지 번지며 이달 들어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6월 1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6월 1~16일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 중 매각가율이 100%를 넘은 낙찰 사례는 총 2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월 매각가율 100% 이상인 아파트 경매는 총 127건으로, 월 평균 25.4건 수준이었다.
이달 추세는 이 평균치를 이미 거의 따라잡은 셈이다.
매각가율 100% 이상 낙찰 사례는 ▲1월 21건 ▲2월 16건 ▲3월 22건 ▲4월 36건 ▲5월 32건으로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6월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106㎡는 감정가 31억5000만원보다 10억원 넘는 42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매각가율은 무려 133.8%에 달한다.
이촌동 강촌아파트(122.8%),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120.9%)도 감정가 대비 수억원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
특히 이번 달에는 강남 외 지역에서도 매각가율 100%를 넘는 사례가 잇따랐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성원 84㎡가 감정가보다 8000만원 높은 13억310만원(106.8%)에 거래됐으며, 동대문구 휘경동 브라운스톤휘경 전용 59㎡도 감정가보다 1400만원 높은 7억6200만원(101.9%)에 낙찰됐다.
영등포구 양평동1가 영등포중흥에스클래스 59㎡도 감정가(10억5000만원)와 비슷한 10억5005만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매각가율 상승세의 배경으로 토허구역 확대 지정으로 인한 투자 수요의 경매시장 이동이 꼽힌다.
토허구역이라도 경매로 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규제를 피해 투자할 수 있는 틈새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실거주 수요도 몰리고 있다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예전에는 강남권이 아니면 감정가 초과 낙찰이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성북구 길음동, 영등포 대림동 등지에서도 매각가율이 100%에 근접하거나 넘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실거주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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