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프레임워크’에 비판 여론
보수매체 기사에도 ‘타코’ 조롱글
희토류 ‘무방비’ 한탄 댓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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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 고위급 무역회담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협상장인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설명하면, 지는 거야(If you‘re explaining, you’re losing)
정책 이행과 대중의 지지를 설명하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경고가 지금 대중 압박 정책에서 스텝이 꼬인 트럼프 행정부 상황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다.
지난 9~10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2차 고위급 무역회담의 중간 결과가 나오자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미국 내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는 것.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현지 발표에서 “중국과 제네바 합의와 양국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이행할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레임워크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피한 채 “미국으로 희토류와 자석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여러 조치를 담았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무엇을 양보하고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안갯속 같은 발표가 나오자 심지어 미 보수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에도 트럼프가 다시 ‘타코’가 됐다는 조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타코는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nckens Out·TACO)’는 의미를 담은 신조어로 4월 무리하게 글로벌 관세 전쟁을 개시하고 이후 미국 국채 시장 금리 급등 등 동요하는 시장 반응에 놀라 진퇴양난에 빠진 트럼프 리더십을 비판하는 대표 문구가 됐다.
WSJ 기사 댓글들을 보면 협상 결과 발표 시점인 화요일에 빗대어 “화요일의 타코”, “타코에는 소스가 필요해”, “”타코와 허수아비 헤어스타일(트럼프 지칭)이 만났다“, “LA 시위에서 타코를 볼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비판 댓글이 가득했다.
협상단이 협상 성과로 언급한 ‘제네바 1차 합의 이행을 위한 프레임워크’에 대해 대체 이 프레임워크의 실체가 뭐냐는 질문과 함께 “이것은 1차 합의에 대한 ‘개념’에 대한 ‘개념’에 대한 ‘개념’과 같다”는 한탄이 쏟아졌다.
WSJ 관련 보도에 한 댓글 작성자는 “정부 발표 내용에 대한 번역 : 우리는 해결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의 시작 단계에 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정부 발표는 ‘우리는 망했다’(We are screwed)라는 뜻”이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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