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3%에 그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 전망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내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보다 0.3%포인트 낮은 2.4%로 하향 조정했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무역 긴장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 및 금융 변동성 확대가 성장률을 큰 폭으로 하락 조정하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 국가의 약 70%에 대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2020년대 첫 7년간 평균 성장률은 1960년대 이후 최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기존보다 0.9%포인트 낮은 1.4%로 조정됐다.

유로존은 기존 1.0%에서 0.7%로, 일본은 1.2%에서 0.7%로 각각 하향됐다.


세계은행은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성장률 변동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주요 교역 상대국이 보복관세를 철회하더라도 올해 세계 성장률은 고작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이 평균 관세율을 10%포인트 인상하고, 이에 맞서 교역 상대국이 보복관세를 단행하면 올해 세계 성장률은 1.8%로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때 내년 성장률도 기존보다 0.4%포인트 낮은 2.0%로 전망됐다.

중국은 확장적 재정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4.5%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성장률은 4.5%에서 2026~2027년 4.0%까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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