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 예금 금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년 만기 예금 중 3%대 금리를 주는 상품은 자취를 감췄고 이달 들어서는 1%대 상품까지 등장했다.

대출 금리 온도는 정반대다.

다음달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은행들이 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일부에선 금리를 올리기도 했다.

대출 금리 부담이 이어지는데 예금 금리는 빠르게 떨어지며 금융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4월 기준 예대금리차는 1.52%포인트로 전년 동기(0.79%포인트) 대비 두 배가량 커졌다.

가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간 격차가 그만큼 빠르게 벌어졌다는 뜻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며 상품 금리는 더 크게 낮아졌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1.90~2.75%으로 '짠물' 상품만 남았다.

BNK부산은행의 더 특판 정기예금, 제주은행의 스마일드림 정기예금 금리가 각각 1.9%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가중평균 금리는 지난 4월 기준 2.73%로 2022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금 금리는 떨어지는데 대출 금리는 그대로거나 오히려 오르면서 예대금리차는 커지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수도권 지역의 대출 한도를 3~5% 줄이는 3단계 DSR 규제가 시작되면서 미리 대출을 받자는 수요가 몰리자 은행들은 잇따라 금리 문턱을 높여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7%포인트 올렸고, 우리은행은 지난달 변동금리형과 주기형(5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케이뱅크도 지난 2일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29%포인트 올렸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