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의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작년보다 2만 가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은 소폭 증가했지만, 지방 시장 침체로 인한 공급 위축이 전체 물량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오늘(8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랩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전국 일반분양 물량은 총 5만5,339가구로 작년 동기(7만4,577가구) 대비 25.8%(1만9,238가구) 줄었습니다.

서울은 작년 상반기보다 87.7% 증가한 2,562가구가 분양되며 반등했으며, 경기(2만1,564가구)도 전년 대비 6.5% 증가했습니다.

부산, 대구, 경남, 경북, 충북 등 일부 지역도 분양이 소폭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방의 다수 지역에서는 분양이 크게 줄었습니다.

광주는 전년 동기 대비 96.5% 감소한 300가구, 전남은 93.6% 줄어든 208가구에 그쳤습니다.

강원(656가구), 대전(903가구), 인천(4,115가구), 전북(1,703가구), 울산(1,106가구) 등도 공급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수도권 분양은 2만8,241가구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 지방은 4만5,112가구에서 2만7,098가구로 40% 급감했습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수요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2% 상승했지만, 지방은 평균 0.96% 하락하며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또한 4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2만6,422가구 중 82.9%인 2만1,897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있습니다.

건설업계는 청약 경쟁률 하락과 미분양 누적으로 인해 사업 수익성이 낮아졌고, 고금리로 인한 공사비 조달 부담까지 겹쳐 지방에서 신규 분양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는 최근 지방 수요는 줄고, 자금 조달 여건은 악화돼 공급 자체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당분간 지방 주택공급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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