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인 출생아 수 68만6061명
1899년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저 기록
합계출산율도 1.15명…3년 연속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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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열린 ‘나키스모 아기 울리기 대회’에서 한 스모 선수가 아기를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못지않게 인구 감소세가 가파른 일본에 출산율 감소 비상이 걸렸다.
일본의 지난해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또다시 최저를 경신한 것이다.
4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24년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한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1.15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1.20명보다 0.05명 감소한 것으로 1947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숫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이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07명이 되어야 하지만, 2015년의 1.45명을 정점으로 2016년부터 매년 감소 추세라고 보도했다.
또 일본에서 태어난 일본인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5.7% 감소한 68만6061명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가 기록된 1899년 이후 처음으로 7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지난 2023년 4월 장래 인구 추계를 발표하며 출생아 수가 70만명 밑으로 떨어지는 시기를 2038년으로 전망했다.
연구소 전망보다 감소 속도가 14년이나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혼인 수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48만5063쌍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로 급감했다가 2년 만에 증가했지만 여전히 2년 연속 50만쌍을 밑돌고 있다.
이는 1945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숫자다.
닛케이는 “일본은 미혼으로 출산하는 사람이 적고 혼외출산 비율이 2.5%에 불과하다”며 “미혼이나 사실혼으로 출산이나 육아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혼인 수의 감소는 출생아 수 감소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1.9% 증가한 160만5298명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 차이인 자연감소 인구는 91만9237명을 보였다.
자연감소 폭의 경우 전년보다 7만명가량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출생아 수 증가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출산 적령기를 맞은 1990년대생은 120만명이지만, 2000년대 중반 출생자는 110만명 밑으로 떨어진다.
또 2010년대의 경우 100만명을 밑돈다.
부모 세대가 줄어들 경우 출생아 수 회복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일본 이상으로 한국의 출산율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2023년 대비 0.03명 증가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1을 밑도는 등 세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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