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만료 시한을 한 달 앞두고 관세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달 두 차례 연속 회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외교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목적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미 두 정상은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정상회담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교환했다.

여기에 같은 달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도 한 차례 더 만나 회담하는 방도를 찾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G7 직후 나토 정상회의가 있다"며 "2단계 합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미국이 90일간 시행을 유예한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시한인 7월 9일을 앞두고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이 미국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2주 사이에 정상이 두 차례 만날 기회는 드물다"며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방위 부담 분담을 어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일정을 미국에서 관세 조치 재검토를 이끌어낼 호기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G7 정상회의 전에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는 주변 인사들에게 "G7 회의에서는 정상회담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방미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양측 장관급 협상은 3주 연속 열릴 예정이다.

양측은 정상회담에서 최종 타결하는 걸 목표로 조율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오는 5~8일 방미해 5차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G7·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 간 일정 수준 합의가 도출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5차 협상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5~6일께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측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나 4차 협상을 벌였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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