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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관련 이미지. 이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일본 돗토리현의 한 온천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발견돼 논란이다.
1일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돗토리현 요나고시에 위치한 온천 시설 ‘요도에 유메 온천’은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지난달 13일부터 영업이 중단됐다.
이 시설은 시 소유이며 민간업체 ‘하쿠호’(白鳳)가 위탁 운영 중인 곳이다.
돗토리현은 지난 4월 26일 해당 온천 이용자 중 한 명이 레지오넬라증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질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레지오넬라균 양성 반응이 의심된다는 판정을 지난달 13일 받았고, 같은 날에는 두 번째 감염 사례까지 확인돼 즉시 임시 휴장을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여탕의 거품탕에서는 기준치의 62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으며, 남탕 실내탕에선 270배, 여탕 실내탕에서도 150배의 수치가 측정됐다.
현재까지 총 3명이 이 균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커지자 하쿠호는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업체에 따르면 확진자 3명 외에도 두통, 발열, 설사, 구토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민원이 지난달 27일까지 47건 접수됐다.
다만, 이 47건이 레지오넬라균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쿠호는 “만약 인과관계가 밝혀질 경우 책임을 지고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업체는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게 된 배경으로 욕조에 온수를 공급하는 배관이 충분히 세척되지 않았고, 욕조 타일의 이음새 부분이 노후화로 인해 부식돼 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점을 지목했다.
운영업체는 해당 배관의 사용을 중단하고, 타일 이음 부분을 보수하는 등의 개선 작업을 실시했으며, 앞으로 요나고시와 협의해 영업 재개 시점을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수, 욕조수 등 오염된 물 속의 레지오넬라균이 비말 형태로 퍼지며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독감 유사 증상으로 2~5일 내 자연 회복되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폐렴으로 진행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이 경우 치사율은 1520%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2023년에도 후쿠오카현의 150년 전통 료칸에서 연 2회만 온수 교체 작업을 한 탓에 기준치의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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