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자본확충 나선 농협은행...‘실탄’ 마련해서 어디에 쓸까

자본비율 개선 필요성 제기
슈퍼앱·비이자사업…확장 전략도

NH농협은행 본사 전경. [사진 출처 = 농협은행]
NH농협은행이 3년 만에 유상증자에 나섰다.

자본 적정성을 높이고 중장기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당국의 자본 관리 주문과 자체 수익성 한계를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784만3137주의 보통주를 주당 5만1000원에 발행하는 총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NH농협금융지주에 전량 배정되며,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9일이다.


NH농협금융의 농협은행 유상증자는 2022년 2월 이후 3년 만이다.

농협은행은 비상장사로 증자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협은행이 이례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선 이유는 자본 비율 개선의 목적이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단순기본자본비율은 작년 말 기준 5.25%로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1~2%포인트 가까이 낮은 편이다.

자본 여력이 부족할 경우 위기 대응력이 떨어지고, 여신 확대나 신규 투자에도 제약이 불가피하다.


다만 자본 확충은 단순히 숫자를 맞추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다.

농협은행은 중장기적으로 기업여신 확대, 비이자이익 기반 강화 등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자금 운용의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증자의 또 다른 배경이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를 핵심 과제로 삼고, 이자이익·수수료이익·자금운용수익 등 6개 분과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직을 재정비해 왔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디지털 금융 플랫폼 구축, 올원뱅크 중심 슈퍼앱 전환, 프로세스 혁신 및 UI·UX 개선 등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기도 하다.

이에 추가 자금 조달하게 된 것이다.


농협금융 이찬우 회장 역시 지난 2월 취임사를 통해 “전통적인 이자수익 중심의 성장은 점차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계열사별 핵심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손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