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 ‘더샵 퍼스트월드’ 등
강북지역에 분양가 비쌌던
작년 미분양 단지 속속 해소
1분기 수도권 분양 ‘씨’말라
신축 희소성 갈수록 부각돼
서울원 아이파크도 곧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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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분양 뒤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최근 완판에 성공한 중랑 ‘더샵 퍼스트월드’ 투시도. [포스코이앤씨] |
작년 말 서울 중랑구에서 분양 일정에 돌입한 뒤 미분양이 발생했던 ‘더샵 퍼스트월드’가 최근 완판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분양 물량이 급격히 줄며 입지가 양호한 지역의 미분양 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이달 서울 은평구와 구로구 등에서 다소 높은 가격에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어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분양에 돌입한 뒤 미분양이 발생한 ‘더샵 퍼스트월드’가 완판에 성공했다.
중랑구 상봉동 일원에 총 999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이 단지는 작년 말 800가구가 일반분양됐다.
하지만 전용 118㎡가 최고 18억2900만원에 달해 가격 부담 등의 영향으로 미분양이 발생했다.
최근 이 단지는 선착순 분양을 통해 완판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해당 단지 일반분양 물량이 모두 팔렸다”고 말했다.
지하철 7호선 망우역과 상봉역이 모두 도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상봉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실착공이 1년 이상 미뤄지던 이 노선은 최근 시공사가 착공 보고서를 제출해 급물살을 타며 이 단지도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수요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형 타입에 계약금 5%를 적용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2단계 실시 등으로 분양시장에서 관망세가 이어져 서울도 미분양 물량이 다수 발생했다.
더샵 퍼스트월드 외에 서울 강서구 힐스테이트 등촌역, 서울 성북구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 등에서 미분양이 나왔다.
이 중 힐스테이트 등촌역과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선착순 분양을 통해 일찌감치 완판에 성공했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분양 물량이 1856가구에 달하고, 대형 평형이 상당해 아직 다 팔리지 못했다.
다만 잔여 물량이 28가구에 불과하고, 지난 9일 임의공급을 진행한 결과 전 타입에 모집 인원 이상이 신청해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외면받던 단지들을 다시 수요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건 올해 들어 분양 물량이 급감한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수도권 민간아파트 물량은 1914가구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간 1분기 평균 공급량(2만192가구)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탄핵 정국과 대선 일정 등으로 시행사와 조합이 분양 일정을 계속 늦추는 영향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은 워낙 공급이 적은 데다 작년 미분양이 발생한 단지들이 지역에서 향후 시세를 주도하는 단지가 될 만큼 관심이 늘며 단시간에 완판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서울 구로구와 은평구에서 각각 분양이 예정돼 흥행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483가구,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576가구 등이 오는 19일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다만 분양가는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두 단지 모두 주력 평형은 59㎡인데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최고 11억5000만원,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최고 10억원에 이른다.
박 대표는 “서울은 시세 수준으로 분양 물량이 나오는 경우 일시적 미분양이 발생해도 금세 해소되는 분위기”라며 “두 단지 모두 가격이 시세 수준이고, 신축 희소성이 높아진 상태인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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