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아세안+3 “올해 역내 견조한 성장세…보호무역주의 고조에 협력 강화”

한은 총재, ASEAN+3 등 참석
올해 인플레 2.0% 이하 예상
당국간 금융협력 등 강화키로

4일 오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한일중 재무장관, 총재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히미노 BOJ 부총재, 카토 일본 재무장관, 란 포안 중국 재무장관, 판궁성 PBC 총재, 최지영 기획재정부 차관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 한국은행]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아세안+3(ASEAN+3)이 역내 경제는 올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4일(현지 시각)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제25차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및 ‘제28차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했다.


ASEAN+3은 ASEAN 10개국(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과 한국·일본·중국으로 구성된 통화 및 금융부문의 협력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ASEAN+3 회의는 주요 의제를 미리 점검하고 한·일·중 간 경제 및 금융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열린다.


회원국들은 올해 역내 경제는 낮은 물가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지난해 역내 경제는 회복력을 보이며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역내 성장률은 지난 2023년 4.4%에서 지난해 4.3%를 기록, 전자산업 호전과 관광업 회복 지속에 따른 국내소비와 대외수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인플레이션은 역내 대부분 국가에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해 둔화됐다고 봤다.

근원 인플레이션도 적절한 통화정책 기조와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등으로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사진 출처 = 한국은행]
지난해 하반기의 변동성 고조에도 불구하고 환율 유연성과 충분한 외환보유액에 힘입어 금융시장은 원활하게 작동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대외부문은 견고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또 중기적으로 아세안+3 지역은 글로벌 성장에 40% 이상 기여하며 글로벌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2.0% 이하인 낮은 수준으로 봤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 고조에 따른 경제 분절화와 글로벌 금융여건 악화, 주요 교역국 성장 둔화 등 높은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고조되는 불확실성은 역내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회원국들은 재정정책 대응 여력 확보, 통화정책의 신중한 조정, 외부충격 완충장치로서 환율 탄력성 유지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자유무역체체제를 지지하고 역내 당국 간 거시경제 정책대화 및 금융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회원국들은 최근 세계와 지역 경제 동향, 전망 새롭게 부상하는 위험요인과 도전과제의 대응을 위해 의견 등을 교환했다.


무역보호주의 심화는 세계 무역에 부담을 주고 경제적 분절화로 이어져 역내 전반에 걸쳐 무역·투자 및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봐서다.


이에 거시경제 정책 논의를 강화하고 역내 금융협력을 증진하며 자유롭고 안정적인 산업망 및 공급망을 확보하기로 했다.

올해 회의는 불확실성 증대와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 속에 다자주의·WTO를 근간으로 규칙에 기반한 자유롭고 공정하고 다자간 무역 체계에 대한 적폭적인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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