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두나무·빗썸 코인 회사들
업황 악화로 철강·석화 순위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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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차량에서 LIG넥스원의 유도로켓 ‘비궁’이 발사되고 있다. <LIG넥스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기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변화가 생겼다.
방산·가상자산·해운 기업의 자산총액은 늘어난 반면, 보험·철강·석유화학 기업의 자산총액은 줄어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매년 5월 1일까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 집단을 대기업집단,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인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발표한다.
대기업집단에 포함될 경우 공시 및 신고 의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적용 받는다.
지정학적 갈등 심화와 미국 대선 등 기업집단을 둘러싼 대외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방산과 해운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들의 자산이 급격히 증가했다.
LIG는 지난해까지 자산총액이 5조원 미만이었다가 올해에는 7조1100억원을 기록하면서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유코카
캐리어스는 중동의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운임률 상승으로 각각 자산이 증가하며 신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공정위는 “해외 각국의 군비 증강으로 방위 산업이 급격히 증가했고, 특히 중동지역 분쟁으로 인해 해운업계가 덕을 봤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업의 경우 미국 대선에서 가상자산 거래량이 늘었고 이로 인해 고객들의 예치금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두나무는 지난해 9조4700억원에서 올해 15조8700억원으로 자산총액이 급증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빗썸도 올해 5조2100억원을 기록하면서 대기업집단에 새로 포함됐다.
반면 철강과 석유화학 기업은 업황 악화로 인한 어려움이 재계 순위에 반영됐다.
포스코는 토지자산 재평가에 따라 자산이 늘어난 롯데에 2년 만에 재계 순위 5위를 내줬다.
9위였던 GS는 10위인 농협과 순위가 바뀌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속으로 지정된 87개 기업집단의 경우 동일인이 모두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한화, 신세계 등 일부 집단에서 동일인의 그룹 지배력이 이전되는 과정이 있었지만, 공정위는 기존 동일인의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쿠팡과 두나무의 경우 올해도 시행령상 예외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보고 자연인이 아닌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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