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쇼크로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지난 2월 19일 2680.7)에 비해 여전히 7%가량 하락한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1분기 실적 기대치는 올라가고 있어 증시 반등을 이어갈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로 떨어진 상황이라 1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면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주로 방산·조선 분야를 중심으로 주요 종목의 실적 전망치가 최근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2월 4524억원에서 이달 들어 5022억원으로 높아졌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무기체계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방산 내부 조달 니즈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선제적인 거점 확보를 통해 미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454억원에서 2605억원으로 증가했다.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지난 2월에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3190억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3569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신지훈
LS증권 연구원은 "연초 예상보다 달러당 원화값이 낮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4공장 증설로 호실적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외에 조선 업체인
한화오션과 게임 분야 대장주인
크래프톤도 최근 들어 실적 전망이 증가한 사례에 속한다.
한편 증권사들 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비슷해져가는 종목들 가운데서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여러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이 공통적으로 비슷하게 전망치를 올린다면 실제로도 높은 영업이익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애널리스트 실적 추정치 편차인 주당순이익(EPS) 변동계수가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한 달 전에 비해 EPS 변동계수가 낮아진 종목은
한국전력, KT,
이마트,
삼양식품, iM금융지주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이마트는 최근 영업이익 전망치가 1251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3.6% 올라왔다.
오프라인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할인점 고정비 절감 효과,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반사 효과 등이 영업익 전망치를 높인 것이다.
한국전력 역시 유가·액화천연가스(LNG)가격이 1분기 급속도로 안정화되면서 비용 절감 효과가 1분기 영업익에 대한 기대치를 올리고 있다.
증권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편차는 줄어드는 가운데 컨센서스는 한 달 전에 비해 2.5% 높아져 '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대은 기자 / 김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