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상위 ETF 10개 중 8개가 방산·조선
한화에어로 담고 있는 PLUS 한화그룹주 1위
유럽발 군비 경쟁 기대감에 상승세 탄 방산
조선은 中 견제 나서는 미국 정책이 호재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장지수펀드(ETF) 10개 중 8개가 조선·방산 테마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종가 기준 가장 높은 4월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PLUS 한화그룹주 ETF(18.59%)’였다.


이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는 만큼 최근 한화에어로의 주가 급등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TIGER 조선TOP10(18.25%) △SOL 조선TOP3플러스(16.69%) △PLUS K방산(16.19%) △RISE 플랫폼테마(15.59%)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15.38%) △SOL K방산(14.86%) △HANARO Fn조선해운(14.65%) △TIGER K방산&우주(14.34%) △SOL 화장품TOP3플러스(12.7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RISE 플랫폼테마SOL 화장품TOP3플러스를 제외한 8개 ETF는 모두 방산·조선 테마 상품이다.


4월 들어 코스피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반면 조선과 방산 업종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도 강보합을 기록했다.


방산과 조선 업종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긴 관세 전쟁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반등했다.


또 방산과 조선 업종 각각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 있다.


우선 조선주의 경우 미국발 호재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선박 발주를 유도하는 동시에 중국 조선소 발주를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 조선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를 동시에 겨냥한 미국의 항만 수수료 정책을 발표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선사가 아닐 경우 이번 항만 수수료 정책은 연초 USTR에서 제시했던 안보다는 수수료 부문에서 완화됐다”며 “단 중국 국적 선박 범위가 확대되어 중국 해운·조선을 포괄적으로 견제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조선사들은 하반기 정책 변화에 따른 미국 내 사업 확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이번 항만 수수료 정책에서도 미국 내 조선업 생태계 구축 의지가 보였다”고 덧붙였다.


방산 업종은 유럽 각국이 국방비 증액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목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 방산 기업들의 수주잔고와 이익 개선 추세가 강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이같은 기대감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글로벌 방산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한국 방산주도 함께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주 밸류에이션 정당화를 위해선 한국 기업들이 유럽 업체들과 같은 수준의 이익 및 수주잔고 개선을 달성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한국 업체들은 지난해까지 확보한 해외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유럽 업체들과 유사한 수준의 이익 개선을 달성하고 경쟁 강도가 완화된 중동과 아시아에서 수주잔고를 늘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산 기업 중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같은 기간 32.06% 급등했다.

한화시스템(20.40%), LIG넥스원(15.93%), 현대로템(9.24%), 한국항공우주(7.20%)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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