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데뷔전 앞둔 최승빈
스폰서 추천으로 더 CJ컵 출전
2022년부터 매년 美 2부 도전
프로 최종 목표는 메이저 우승
“마스터스 우승 인터뷰에 감동
될 때까지 계속해서 도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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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르게 된 최승빈이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 |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오른 뒤 딸 포피에게 했던 조언을 가슴에 새긴 프로 골퍼가 한 명 있다.
다음달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전을 치르게 된 최승빈이다.
꿈의 무대인 PGA 투어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2022년부터 매년 도전하고 있는 그는 될 때까지 해보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최승빈은 최근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매킬로이가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라. 계속해서 노력하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내게 해주는 것 같았다”며 “앞선 세 번의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좌절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한 최승빈은 2023년 KPGA 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는 등 매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
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는 프로 골퍼로서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승빈은 “골프채를 처음 잡았던 13세 때부터 PGA 투어를 누비고 싶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쪼개 가면서 연습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계속해서 보완해가고 있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앞으로 5년, 10년 등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될 때까지 부딪쳐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해본 게 전부였던 최승빈은 최근 메인 스폰서 CJ그룹으로부터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오는 5월 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 위치한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리는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추천 선수로 출전하게 된 것이다.
최승빈은 “대회 출전이 결정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만큼 정말 행복했었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어떻게 골프를 치고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게 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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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르게 된 최승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 |
CJ그룹이 최승빈에게 기회를 준 이유는 소속 선수여서가 아니다.
최승빈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가을 KPGA 투어 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까지 콘페리투어에 도전할 정도로 남다른 간절함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CJ그룹은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CJ그룹 한 관계자는 “최승빈이 다음 시즌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다.
올해 더 CJ컵 바이런 넬슨 출전이 최승빈이 앞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선수가 있다면 누구라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승빈은 계속해서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주변에서는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등에 들어가는 경비부터 KPGA 투어 1~2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벌지 못하는 상금 등이 아깝지 않냐고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단 한 번도 그랬던 적은 없다.
오히려 내 기억에는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을 보낸 것으로 남아있다.
그만큼 PGA 투어에 가고 싶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독학 골퍼로 유명했던 그는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정식으로 지도를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린 주변에서 각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샷을 익히고 코스 매니지먼트 공부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드라이버 샷은 어떤 선수와 붙어도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최승빈은 “드라이버 샷 평균
캐리 거리가 310야드 정도다.
정교함까지 갖추고 있는 만큼 미국에서 살아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PGA 투어 출전권 획득 외에도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고 공개했다.
그것은 바로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최승빈은 “매킬로이의 마스터스 우승이 내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상만으로도 기쁜데 실제로 해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맛보는 그날까지 전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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