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PGA 투어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문지원이 비장의 무기라고 밝힌 60도 웨지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호영 기자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문지원이 골프를 시작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종고모인 리디아 고다.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8년 고모를 응원하러 간 한 대회에서 골프에 매료된 그는 프로 골퍼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랬던 그가 17일 개막하는 K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프로 무대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는 문지원은 경쟁이 치열한 이곳에서 살아남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문지원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골프채를 처음 잡았을 때 최우선 목표로 세웠던 게 KPGA 투어 데뷔였다.

꿈을 현실로 만들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안 되면 될 때까지 도전하는 스타일이다.

최대한 오래 KPGA 투어를 누비고 싶은 만큼 더욱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라이버샷 평균 캐리 거리가 300야드 이상이라고 밝힌 문지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장타를 꼽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거리로는 크게 밀리지 않는 편이었다.

최근 공이 목표보다 조금씩 오른쪽으로 밀리던 것까지 잡게 되면서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

정교한 장타자로 변신하고 있는 만큼 올해 성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4개 클럽 중 가장 좋아하는 클럽으로는 60도 웨지를 선택했다.

그는 "100야드 이내에서는 거의 60도 웨지를 사용한다.

그린 주변과 벙커에서도 마찬가지다.

60도 웨지로는 어떤 거리에서도 3야드 이내에 붙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골프계에서 문지원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적이 없는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실력이 급격하게 늘어 KPGA 투어에 입성하게 됐다.


문지원은 "솔직히 말하면 아마추어 시절에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매년 발전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그동안의 노력이 지난해부터 나타났다"며 "한번 시작하면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근성이 내 강점이다.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하게 새로운 무대에 적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KPGA 투어를 뛰면서 반드시 지키고 싶은 한 가지 약속이 있다.

부상이 아닌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기권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지원은 "골프를 치면서 중간에 포기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공이 잘 맞지 않아도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내 커리어에는 기권이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리디아 고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밝힌 문지원은 골프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프로 골퍼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롤모델인 고모를 보면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많이 했다.

골프만 잘 친다고 해서 좋은 프로 골퍼가 되는 게 아닌 만큼 겸손함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제 막 새로운 출발점에 선 초보에 불과하지만 진짜 프로 골퍼가 되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노력해보겠다"고 강조했다.


K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앞둔 문지원에게 '첫 상금은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가'라고 묻자 "부모님께 모두 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 받는 상금만큼은 그동안 나를 위해 희생해주신 부모님을 위해 쓰고 싶다.

프로 골퍼로서 성공해 돈을 많이 벌면 좋은 차를 꼭 선물하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열심히 해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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