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예스24 선정 이달의 경제경영서] 투자손실은 불가피 … 이 고통 다스려야 돈 번다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증시가 급락하자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컵에 물이 반밖에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물이 반이나 차 있다고 긍정하는 사람이 있다.

연인과 헤어졌을 때도 세상이 끝난 것처럼 낙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딘가 더 나은 나의 반쪽이 있겠지 하며 마음을 다독이는 사람이 있다.

똑같은 상황을 겪고도 사람들의 감정은 제각각이다.

그렇다면 어떤 마음가짐이 성공으로 이끄는 걸까. 부정보다 긍정을 벽돌처럼 쌓아올려야 성공과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여기 심리학자도 아니고 뇌 전문가도 아니지만 누구보다 긍정의 힘을 확신하는 사람이 있다.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투자계의 전설로 떠오른 마크 미너비니다.

그는 중졸의 최저시급을 받던 드러머였다.

15세 때 학교를 자퇴한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배우려는 의지와 끈기밖에 없었다.

여러 차례 실패한 뒤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로 30대에 백만장자가 됐다.

1990년대 5년 연속 평균 220%라는 연 수익률로 3만6000%라는 경이로운 총수익률을 달성했다.

계좌에 10만달러가 있었다면 5년 만에 3000만달러 이상으로 불렸을 엄청난 수익률이다.



마인드셋은
어떻게 투자의 무기가 되는가
마크 미너비니 지음, 장진영 옮김
이레미디어 펴냄, 2만1000원

그런 그가 쓴 '마인드셋은 어떻게 투자의 무기가 되는가'(원제 Mindset Secrets for Winning)는 시종일관 '주식 트레이딩은 심리 게임'이라는 철학을 설파한다.

칼같은 손절매와 위험 관리 원칙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널뛰기를 하는 장에서 새겨들을 만한 조언이 가득하다.


저자는 주식 거래에서 작은 손실은 불가피한 일이며 당연한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손실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하락하는 종목을 손절하지 못하고 그냥 가지고 버티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오르는 종목은 재빨리 이익을 실현한다.

작은 이익과 큰 손실이 반복되면 결과는 뻔하다.

저자는 경험으로 말한다.

"과거에 나는 손실을 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고, 거기서 끝이라 생각했다.

수익률이 회복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주식을 팔지 않은 적도 있다.

잘못된 사고방식 때문에 나는 적은 손실을 엄청난 손실로 바꾸기도 했다.

이는 수익을 갉아먹고, 나의 위험 관리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
그래서 작은 손실을 감내하는 것을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라고 여기는 훈련을 했다고 그는 고백한다.

어떤 감정을 가질지는 순전히 자신의 선택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마치 불교 경전을 읽는 듯하다.

실제로 그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매일 10~15분씩 명상을 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승자의 자아상을 창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축하할 일을 건너뛰거나 조용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작은 성취를 떠벌리는 것이 민망하기도 하고 겸손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작은 승리라도 크게 표현하고 축하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좌절과 실수보다 승리에 더 많은 감정을 표현하는 타이거 우즈를 생각해보자. 우즈는 홀에 골프공을 넣은 뒤 하늘을 찌르듯 주먹을 들어 올리고 소리를 지르며 승리감에 흠뻑 취한다.

이런 표현이야말로 우리의 마음을 잠재의식마저 긍정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런 표현을 하지 않고 지나가면 긍정의 자아상을 강화할 기회를 놓치고 만다.


오늘부터라도 속는 셈 치고 스스로 잘했다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열정과 흥분을 마음껏 표현해보자.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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