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마음고생 많았다” 박지훈의 회상···“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에 플레이오프 도전 기회 얻었다” [MK인터뷰]

안양 정관장 ‘주장’ 박지훈(30·184cm)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할 생각이 없다.


박지훈은 4월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한국농구연맹) 센터에서 열린 2024-25시즌 남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박지훈은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3.0득점, 5.1어시스트, 4.2리바운드, 1.7스틸을 기록했다.

박지훈은 2016-17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안양 정관장 주장 박지훈. 사진=KBL
박지훈. 사진=KBL
박지훈(사진 왼쪽). 사진=KBL
박지훈이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취채진과 나눴던 대화다.


Q. 1월 10일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로 디온테 버튼이 합류했다.

정관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들을 바꿨을 때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었나.
솔직히 생각 못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생각할 틈이 없었던 것 같다.

트레이드는 급작스럽게 이루어졌다.

그땐 우리가 최하위이기도 했다.

플레이오프보단 최하위에서 벗어나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꼈다.

순위를 한 계단씩 끌어올리면서 막판엔 6강 플레이오프란 목표를 향해 내달릴 수 있었다.


Q. 어느 시점에 ‘6강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겠다’란 확신이 섰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경기를 마친 뒤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60%”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날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Q. 외국인 선수 교체 후 가장 크게 바뀐 건 무엇이었나.
분위기다.

버튼, 오브라이언트 모두 팀원들과 잘 어울린다.

코트 안에서도 좋은 호흡을 보인다.

경기를 치를수록 우리가 하나의 팀이란 느낌이 강해졌다.

우린 승리의 기쁨, 패배의 아픔 등 모든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코트 안에선 ‘너 나 할 것 없이’ 모든 선수가 한 발 더 뛴다.

나부터 더 뛰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진다.

그런 게 우릴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것 같다.


정관장 디온테 버튼. 사진=KBL
정관장 조니 오브라이언트. 사진=KBL
Q. 버튼은 자유롭게 뛰는 걸 선호한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버튼이 밖에서 볼 땐 자기주장이 강한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

부산 KCC에서도 그랬다고 들었다.

우리 팀에선 아니다.

버튼은 팀을 위해 뛰는 선수다.

상황에 맞게 플레이하려고 한다.

의견 제시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강한 자기주장으로 비치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버튼의 강점은 공격력이다.

코트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버튼의 장점을 살리면 주변 동료들도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


Q. 6강 플레이오프 확정 후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어떤 얘기를 나누었나.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동료들에게 정말 고마웠다.

극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면서 즐겁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다.

더 중요한 경기가 기다리고 있기에 “기쁨은 오늘까지만 누리자. 다음 훈련부턴 더 철저히 준비하자”고 했다.


Q. 외국인 선수 변화 외 최하위였던 정관장이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던 요인이 있을까.
선수들의 성장이다.

우리 팀엔 2년 전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했을 때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가 한 명도 없다.

나를 비롯해 식스맨으로 활약했던 이만 남았다.

그땐 없었던 선수들도 있다.

그 선수들이 한 팀으로 똘똘 뭉쳐서 성장한 게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어졌다.

김상식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감독님이 굳건한 신뢰를 보내주신다.

지난 시즌, 올 시즌을 거치면서 크게 성장했다는 걸 느낀다.


박지훈. 사진=KBL
Q.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몇 차전에서 끝내고 싶나.
딱 3경기 하고 싶다.

빨리 끝내고 휴식을 취한 뒤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게 좋다.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다.

변수가 많다.

철저히 준비해서 최대한 빨리 끝낼 수 있게 하겠다.


Q. 김상식 감독이 6강 플레이오프 확정 후 울컥했다고 했다.

그 이유가 앞서서 말한 식스맨 선수들의 성장으로 일군 성과이기 때문이었다.

6강 플레이오프 확정 당시 박지훈의 감정은 어땠나.
솔직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올 시즌도 쉽지 않았다.

힘들었다.

나 혼자선 이겨낼 수 없었을 거다.

주변에서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많은 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거다.

그런 생각이 나면서 나 또한 울컥했다.

눈시울이 나도 모르게 붉어지더라.
그 경기 끝나고 “우승했을 때 감정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것 같다”고 인터뷰했었다.

진짜 좋았다.

우승은 아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이 이렇게 어렵다는 걸 또 한 번 느끼기도 했다.

여기서 만족할 생각 없다.

잘 준비해서 정규리그 때 그랬던 것처럼 차근차근 올라가 보겠다.


[신사(서울)=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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