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 관련 음악 찾다가 일낸 LG전자...조 단위 매출 사업으로 키운다는 ‘이것’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열린 LG 엑스붐 브랜드 데이에서 LG전자 MS사업본부 오디오사업담당 이정석 전무(왼쪽)와 윌 아이엠 (가운데), LG전자 한국영업본부 MS마케팅담당 오승진 상무(오른쪽)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 LG전자 ]

“붐(BOOM)과 관련된 음악만 100곡 넘게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붐’하면 이 뮤지션을 빼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지난 7일 이정석 LG전자 전무는 세계적인 뮤지션 ‘윌 아이엠’과 협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힙합 그룹 ‘더 블랙 아이드피스(The black eyed peas)’의 리더로 잘 알려진 윌 아이엠이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LG전자 그라운드220을 찾았다.

그가 LG전자와 손잡고 만든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 (xboom)’의 신제품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이 전무는 “내부적으로 윌아이엠을 소개할 때 금지어가 바로 브랜드 앰배서더이다.

그는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혁신적인 AI(인공지능) 오디오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경험을 설계하는 역할(Experiential Architect)로 맡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날 그라운드220에서 열린 ‘LG엑스붐 브랜드데이’에서 AI기술을 도입한 LG전자의 오디오 사업전략과 포터블, 웨어러블, 홈오디오 등 엑스붐 신제품 3종을 소개했다.

이 전무는 이 자리에서 “현재 글로벌 오디오 사업 시장 규모는 총 50조원에 달한다”며 “국내에서 오디오 시장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LG 엑스붐을 통해 ‘조 단위’로 오디오 사업 매출을 키워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윌아이엠과 협업해 고유의 사운드 정체성을 정립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특히 AI기술을 적극 도입해 고객의 듣는 즐거움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고 자부했다.

LG전자 의 오디오 브랜드 아키텍처 윌 아이엠 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엑스붐 신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출처 = LG전자 ]

윌아이엠 역시 새로운 LG 엑스붐 제품에 대해 “기존의 틀을 깨고 스피커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상상하고자 했다”며 음악적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례로 윌아이엠은 자신이 설립한 AI 기반 라디오 앱 ‘RAiDiO.FYI’를 통해, LG 엑스붐의 청취 경험을 한층 더 진화시킬 예정이다.

‘RAiDiO.FYI’은 고객 취향에 맞는 뉴스와 음악을 추천 받고 궁금한 내용을 AI가 즉시 답변하는 AI 오디오 시스템이다.

즉, 오디오와 AI 기술이 결합해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서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어주는 게 LG 엑스붐의 차별화된 요소다.

LG전자가 이날 공개한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 ▲LG 엑스붐 바운스 ▲LG 엑스붐 그랩 등 무선 스피커 신제품 3종은 실제로 AI가 고객이 듣고 있는 음악을 분석하고, 주변 환경에 맞춰 최적의 사운드를 자동으로 조정해 준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AI 사운드∙라이팅’ 기능을 도입했다.

재생되고 있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음장(音場)과 맞춤 조명으로 전환시켜 더욱 몰입감 있는 청취 경험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또 ‘AI 공간인식 사운드’ 기능을 도입한 결과 공간의 크기, 가구 배치, 벽의 재질 등에 따라 소리가 반사되거나 흡수돼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을 보완했다.

LG 씽큐(LG ThinQ)앱을 통해 기능을 활성화할 경우 실내 외 환경을 분석하고 조정해 최적의 사운드 밸런스를 찾아준다.

전문 음향 엔지니어가 최적의 조건에서 튜닝한 소리를 기준으로 삼아 현재 환경에 맞게 자동 조정해 다양한 공간에서도 균형 잡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고출력 스피커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은 120W의 파워풀한 출력으로 실내 외 공간에 상관없이 생동감 넘치는 무대 사운드를 제공한다.

최대 12시간 지속되는 기본 배터리와 추가 탈착식 배터리로 끊김 없이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파티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컴팩트 스피커 ‘LG 엑스붐 바운스’는 공기 진동으로 저음을 증폭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Passive Radiator)’와 선명하고 디테일한 고음을 재생하는 ‘듀얼 돔 트위터(Dual Dome Tweeter)’ 및 ‘트랙형 우퍼(Track-Type Woofer)’를 탑재해 캠핑, 바닷가 등 개방된 공간에서도 파워풀하고 선명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제공한다.

특히 상단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바운스’라는 이름처럼 음악에 맞춰 ‘튀어’ 오르는 디자인으로, 시각적인 즐거움과 청각적인 몰입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휴대용 스피커 ‘LG 엑스붐 그랩’의 경우 휴대성과 활용도가 뛰어난 원통형 디자인으로 자전거 물병 거치대 등에 쉽게 거치할 수 있다.

휴대용 제품임에도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탑재해 풍부한 저음역을 제공하는 등 컴팩트한 크기와 뛰어난 음질을 모두 만족시킨다.

이 제품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5’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이 전무는 “오디오 사업은 와인 사업과 비슷한 경향이 있다”며 “그 동안 LG전자 오디오 제품은 전자 회사다보니 성능 위주로 만들었던 게 사실이지만, 와인에 어떠한 풍취와 철학을 담는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듯 엑스붐 오디오 역시 사운드, 디자인, 브랜드 3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가치를 담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