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우대금리 경쟁에 상품 ‘봇물’
하나은행 예금, 최대 3.05% 금리
KB국민·우리銀도 우대 예·적금
“주거래 은행 개념 희미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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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간 첫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두드러졌다. 손님을 맞는 은행원을 그린 AI 이미지 [챗GPT] |
저금리에 조금이라도 우대 금리를 얹어 고객을 유치하려는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졌다.
종전까지 자기 회사와 거래가 없던 고객을 공격적으로 끌어들여 단골로 만들겠다는 ‘첫 손님’ 뺏기 전략이 두드러졌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하나은행에서 예·적금 상품에 가입한 적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 금리를 주는 행사를 30일까지 진행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하나원큐’를 통해 예금 상품(하나의 정기예금)에 첫 가입하면 연 0.20%(세전)의 금리우대 쿠폰을 주는 식이다.
쿠폰이 적용되면 최대 연 3.0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데, 신규 가입 한도는 5000만원으로 계약기간은 1년이다.
적금에도 첫 손님 이벤트가 있다.
‘내맘 적금’에 처음 가입하면 연 2.50%(세전)의 금리우대 쿠폰를 주는데, 이를 사용하면 최대 5.50%의 금리가 적용된다.
월 납입금액은 20만원까지, 계약기간은 1년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비대면 전용 적금 상품인 ‘KB스타적금Ⅲ’를 내놨다.
첫 손님 우대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최근 1년 동안 국민은행 상품 가입이 없으면 우대금리 3%포인트 더해서 최고 연 6% 이자를 준다.
우리은행도 첫 거래 고객에게 1년 만기시 연 3.30% 이자를 주는 ‘첫거래 우대예금’ 판매를 시작했다.
기본 연 2.30% 금리를 주고,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1.00%포인트 우대 금리를 더해주는 상품이다.
급여이체 고객을 위한 특화상품인 ‘우월한 월급통장’도 내놨는데 월급통장으로 급여를 받으면 최대 3.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입출식 통장 치고는 금리를 제법 쏠쏠하게 주는 것이다.
IBK
기업은행은 ‘처음만나는 IBK적금’을 통해 거래 이력이 없는 고객이 우대 조건을 맞추면 연 7%(기본 3%·우대 4%포인트)를 주는 상품을 내놨다.
첫 거래 고객에게 최고 연 3.13% 금리를 주는 ‘IBK중금채’도 판매한다.
저축은행도 첫 고객잡기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근 최대 연 8.0% 금리를 제공하는 ‘처음만난적금’을 내놨다.
처음 거래하거나 기존 예·적금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게 우대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연 3.0% 기본금리에 첫 거래 고객 등에게 최대 연 5.0%포인트를 우대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상품경쟁이 심해지면서 예전의 주거래 은행의 개념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첫 거래에 나서는 고객에 대한 우대 경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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