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 비켜 간 게임·엔터주
비용은 원화로, 수익은 달러로

방탄소년단. [사진 출처 = 빅히트뮤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충격이 글로벌 금융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게임, 제약·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 매수세가 몰렸다.

관세 우려가 덜한 데다 환율, 경기 변동성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 4월 3일 4%가량 오르더니 4일에도 장중 10% 가까이 올랐다.

하이브는 지난 4월 3일 1.9% 오른 데 이어 4일 4%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국내 엔터·게임 기업 20여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도 3% 안팎 상승했다.

K팝 관련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ACE KPOP포커스’ ETF는 2%가량 올랐다.


엔터·게임은 대부분 매출이 무형의 서비스 또는 콘텐츠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관세 영향은 거의 없단 분석이다.

엔터사 매출은 음원을 비롯한 디지털 다운로드형 콘텐츠와 현지 공연 비중이 높다.

게임은 구독료와 인앱 결제가 주 수익원이다.

이들 업종엔 관세 우려가 거의 없고 일부 부과되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강(强)달러 부담도 덜한 편이다.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실적엔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

엔터 업종은 콘텐츠 등을 생산하는 핵심 인력이 대부분 국내에 있어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는 원화로 지출된다.

반면, 콘텐츠 판매와 현지 공연 등을 통해 수익은 외화로 벌어들인다.

달러 강세 땐 해외에서 번 돈을 국내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환차익을 볼 수 있단 의미다.


바이오 업종도 관세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의약품이 상호관세 대상에서 면제된 데다 경기 민감도가 낮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몰린다는 분석이다.

품목별 관세 대상에 일부 제약 제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정유경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주요 거점인 유럽연합(EU)에 20%, 스위스엔 24% 상호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며 “경쟁 기업들이 내야 하는 고율 관세를 감안할 때 국내 기업이 특별히 불리해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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