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학계·업계 관계자 100명 모인 문체부 ‘신산업관광 육성 포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5 신산업관광 육성 포럼’을 4월 4일 개최했다.

/ 사진=한국관광공사

새로운 산업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 촉진 방안을 고민하는 포럼에 지자체·업계·학계 관계자 100명이 참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서울에서 ‘2025 신(新)산업관광 육성 포럼’을 개최했다.


산업관광은 특수목적관광의 대표적인 분야로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2025년 산업관광 시장 규모는 33억8000만 달러(약 4조88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29년까지 연평균 33.1%의 고속 성장을 전망하면서 외래객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관광 상품 발굴이 새로운 관광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는 학계·업계·지자체 관계자는 물론 관광 전공 대학생 등 약 100명이 참여해 산업관광의 최신 사례와 업계 흐름 등을 논의하며 한국형 ‘신(新)산업관광’의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김근호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산업정책관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근호 문체부 관광산업정책관은 “이번 토론회가 ‘신(新)산업관광’을 한국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육성해 나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고 K-컬쳐로 대변되는 한국 문화 역시 소프트파워 지수 세계 10위 권 안에 들어가는 문화강국이다.

K-산업과 K-관광 두 가지를 잘 엮어서 외래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에서 토의 좌장을 맡은 이훈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장 / 사진=한국관광공사
패널 토의 좌장을 맡은 이훈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장 “이번 포럼을 통해 산업관광 기반을 만들고 저변을 확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신산업관광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올해 새롭게 ‘신(新)산업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정보기술(IT), K-푸드, K-뷰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신(新)산업관광’ 상품을 발굴하고 더 나아가 e스포츠 항공우주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의 산업관광이 내국인의 공장 견학과 수학여행 등을 연결하는 형태였다면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신(新)산업관광’은 그 대상을 외래관광객까지 확대한다.


외래관광객이 라면, 소주 등의 식품과 화장품을 제조하는 공장을 방문해 체험하고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해 색다르고 심도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미 공사는 지난 3월 중국 선양지역 주요 여행업계 20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한 바 있다.


2025년 신산업관광 육성 사업을 소개하고 있는 반호철 공사 테마관광팀장 / 사진=한국관광공사
반호철 공사 테마관광팀장은 “MBC 스튜디오와 현대모터스튜디오 등을 방문했는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 산업관광의 가능성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해외지사와 영향력이 큰 온라인 여행사(OTA)를 활용해 ‘신(新)산업관광’ 상품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관광지를 발굴, 관광상품을 개발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홍보와 판촉에 나선다.

2025년 신산업관광을 통한 외래관광객 유치 목표는 5000명으로 잡고 있다.


학계 발표를 맡은 이준혁 영산대학교 교수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본격적인 포럼은 학계 발표로 시작했다.

이준혁 영산대학교 교수는 ‘산업관광 발전 방안’ 발표를 통해 산업관광체험요인을 △전시장 공간체험 △근처 관광지와의 연계 △실제 생산현장에서의 체험 등 3가지로 정의했다.


산업관광 관련 여행업계 트렌드 발표를 맡은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 / 사진=한국관광공사
여행업계 트렌드 발표는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가 맡았다.

임 대표는 ‘글로벌 산업관광 트렌드와 K-신산업관광’ 주제로 국가별 대표 사례 및 한국 산업관광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크리에이트립은 월 사용자가 17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이다.

크리에이트립을 사용해 여행을 한 외국인 관광객을 분석한 결과 산업관광은 단순 견학을 넘어 브랜드를 경험하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임 대표는 “산업관광이라는 개념 자체는 어렵지만 이미 사람들의 여행패턴에 녹아들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조차도 그렇다.

위스키에 관심이 많아 여행지에서 양조장을 찾아가서 체험을 하는 것이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트립이 여태껏 운영했던 사례 중 반응이 좋았던 산업관광 콘텐츠는 팔도 쿠킹 클래스, 뉴믹스 커피, 휩드 성수 체험관 등이 있다.


임 대표에 따르면 산업관광의 미래가 밝은 이유는 K-컬쳐 팬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MZ 여행객 맞춤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


또 산업관광은 국내 기업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뷰티 업계에는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곳이 많은데 이들은 외국인 손님과 접점을 찾고 있기 때문에 산업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임 대표는 마지막으로 “K-컬처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이미 성립돼 있기 때문에 뷰티,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신산업관광을 가장 활발하게 개발할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강원도 원주시는 신산업관광을 가장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지자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산업관광 공모사업 도시로 선정돼 국비와 지방비를 각각 1억 3000만원씩 지원받아 산업관광 실무협의체를 구성, 합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임은재 원주시 관광마케팅팀장은 “원주 산업관광 실무협의체는 ‘네오플램’ ‘한국인삼공사’ ‘삼양’ 등 일반인에게 공장 공개가 가능한 관내 6개소 사업체로 구성돼 있다”며 “이밖에도 원주에는 ‘바프(HBAF)’ ‘원소주’ 등 외래관광객은 물론 내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브랜드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 성공 사례 발표를 하고 있는 김덕균 코레일관광개발 관광사업처장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마지막으로 산업계 성공 사례 발표자로 김덕균 코레일관광개발 관광사업처장이 무대에 올랐다.

김덕균 처장은 ‘나로우주센터 연계 항공 산업관광’을 성공사례로 소개했다.


2023년 시작한 ‘우주과학열차’는 고흥까지 열차로 이동하면서 항공과 우주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일반인 출입을 통제한 국가보안시설인 발사 현장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2023~2024년 총 11회 진행 누적 송출인원 811명을 기록했고 2025년 운영 목표는 운영 10회, 송출인원 약 500명으로 잡았다.


또 코레일관광개발은 앞으로 대덕특구 연구기관과 협업해 ‘꿈돌이 과학열차’,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밀양삼양공장과 연계한 외국인관광객 대상 여행 상품 등 지자체와 함께 산업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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