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간밤 8만1000달러대로 떨어져
트럼프가 발행한 오피셜트럼프도 1월 고점대비 9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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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여파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하루 만에 200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4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2% 하락한 8만31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1.02% 하락한 1804달러, 리플(XRP)은 0.72% 상승한 2.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일부 회복한 모습이나, 비트코인은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 증시의 급락세를 따라 8만1000달러선까지 밀려나며 8만달러대를 위협받기도 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주요 알트코인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5.9% 떨어져 1783달러를 기록했고, 리플(XRP)은 한때 2달러선 아래로 밀렸다.
솔라나는 12.45%, 도지코인은 9.26% 하락하며 낙폭이 더 컸다.
밈코인도 동반 하락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행한 밈코인인 ‘오피셜 트럼프’는 1월 중순 고점 대비 90% 가까이 급락하며 6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2조6400억달러(약 3834조원)로, 상호관세 발표 전날 기록한 약 2조7900억달러보다 5% 급감했다.
하루 만에 1500억달러(약 218조원)가 증발한 셈이다.
약세는 미국이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져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고조된 탓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기업 아바랩스의 존 우 최고경영자(CEO)는 “위험 자산인 가상화폐는 금리가 높게 유지되거나 무역 관세 도입과 같은 불확실성이 있을 때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5포인트로 전날보다 19포인트나 급락하며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이 지수가 해당 구간에 들어선 건 약 한 달 만이다.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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