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 1430원대 ... 환율 한때 40원 ‘수직낙하’
정치 불확실성 해소, ‘약달러’에 환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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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온 4일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한때 40원 가까이 떨어졌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후폭풍에 따른 달러값 약세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1467.0원)대비 30.7원 내린 1436.3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26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6.5원 내린 1450.5원에서 출발해 오전 11시 전까지 1430원대 후반을 횡보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탄핵 심판 결정문 낭독을 시작하자 1분당 1원꼴로 빠르게 하락하며 11시11분께에는 1430.2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헌재가 윤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11시22분에는 환율이 다소 반등해 1436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12·3 불법 비상계엄 직전 1402.9원(12월 3일)에서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1일 종가 기준 15년9개월만에 최고치인 1471.9원까지 급등했던 환율을 어디까지 되돌릴 수 있을지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불법계엄 선포 이후 환율 상승분이 70원가량이라면 그중 30원은 계엄 등 정치 불확실성 탓”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날 하락분에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미 달러화 약세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 시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개별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미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4선을 육박하다가 수직 낙하해 102선을 중심으로 등락 중이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엔화는 전날 달러당 150엔에 육박하던 수준에서 이날 145엔대까지 떨어지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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