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문턱 높아진다…다자녀 금리우대 줄고, 다주택자 주담대도 중단

다자녀우대금리 줄인 하나은행
SC제일은행은 다주택자 주담대 막아
당국 대출 심사 강화 기조 맞춘듯

시중은행 ATM기. <연합뉴스>
은행들이 가계대출의 우대금리를 줄이며 사실상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작년 대출조이기 기조가 극심할 때 일부 은행에서 단행됐던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취급 중단도 확대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다자녀가구 고객 우대금리를 2자녀의 경우 0.1%포인트, 3자녀 이상의 경우 0.2%포인트로 조정한다.

이는 이전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기존에는 주거 관련 대출의 대상 목적물 주택 면적이 85㎡ 이하이고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 자녀 수가 2명의 경우 0.2%포인트, 미성년자 자녀 수 3명 이상(목적물 주택 면적 무관)의 경우 0.4%포인트 금리가 감면됐다.

오는 10일부터는 금리 우대 혜택이 절반 축소되는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자녀 가구 감면율을 확대해 운영하던 것을 다시 되돌린 것”이라며 “기존 다자녀가구 감면 제도는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SC제일은행은 이날 신규접수건부터 1주택자의 서울지역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를 중단한다.

다만 무주택자가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받거나, 유주택자가 대출 실행일까지 기존 주택 처분조건부로 대출을 받는 것은 가능하다.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고삐를 다시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투기적 성격이 강한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등에 대한 제한을 시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의 ‘대출 심사’를 강조하며 “투기적 수요를 걸러내 실제 대출이 꼭 필요한 이들에겐 우선순위를 줘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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