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IOC 위원장' 코번트리, 유승민 회장과 협력 강화 전망…"2036 올림픽 유치 기대감도"

수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커스티 코번트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새 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번트리는 현지시간 20일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여성이자, 아프리카 대륙 출신 최초로 제10대 위원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6월 23일 퇴임하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뒤를 이어 8년간 IOC를 이끌게 됩니다.

임기를 4년 연장하면 최장 12년간 '세계 스포츠계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된 유 회장과는 4년에서 길게는 8년 동안 임기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유 회장은 3선은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4년 임기 후 부족하다면 한 차례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코번트리 당선인과 유 회장은 공통점이 많은 데다 IOC 선수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경험까지 있어 앞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 여자 배영 200m를 연속 제패한 올림픽 챔피언 출신입니다.

유 회장도 코번트리 위원장이 출전했던 아테네 올림픽 때 탁구 남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또 코번트리 당선인이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에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돼 8년간 활동했고, 유승민 회장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IOC 선수위원에 선출됐습니다.

둘은 2016년부터 4년간 함께 IOC 안에서 함께 활동하며 우의를 다졌습니다.

또 40대인 데다 여성 리더를 존중하고 우대한다는 점도 닮았습니다.

유 회장은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출신의 김나미 전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을 체육회 출범 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발탁했고, 간부급 인사에서 김보영 기획조정본부장을 포함해 여성 13명을 주요 보직에 배치했습니다.

유 회장이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입성하는 것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이기흥 전 체육회장이 3선에 실패해 IOC 위원 자격을 상실하면서 한국의 현직 IOC 위원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한 명뿐입니다.

교육위원회 등 IOC 각종 분과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유승민 회장이 IOC 위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코번트리 위원장 당선으로 더욱 커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유 회장은 다음 달 8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를 찾아 바흐 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입니다.

이번 로잔 방문 때 유 회장이 코번트리 신임 위원장을 만날지는 불투명합니다.

하지만 전북이 도전장을 낸 203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도 코번트리 위원장이 주도하는 IOC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둘의 우호적인 관계가 올림픽의 국내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유 회장은 "역대 최초의 여성 위원장인 코번트리 당선인이 올림픽 운동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북도가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코번트리 당선인의 취임이 미칠 영향에 대해선 "개최지 선정 방식 등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