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의 충북 청주 공장에서 초박막 커패시터 필름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삼영


전자 필름 전문기업 삼영이 전기차에 쓰이는 초박막 커패시터 필름 생산량을 늘리며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11일 삼영은 충북 청주 공장에 전기차용 초박막 커패시터 필름 생산라인을 추가 신설해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삼영은 2021년부터 350억원을 들여 새로운 생산라인을 구축해 최근 최종 테스트를 마쳤다.


커패시터 필름은 전기를 저장·방출해 전압을 안정화하거나 전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에서는 인버터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데, 얼마나 얇게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삼영에서 구축한 신규 라인은 전기차용 3.5㎛ 제품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사용되는 2.3㎛와 2.8㎛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또 현재 국책 사업으로 진행 중인 그린카 전력변환장치 개발 과제인 2.0㎛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번 신규 라인 가동으로 삼영의 초박막 커패시터 필름 생산량은 기존 월평균 600t에서 1000t으로 확대됐다.

삼영 관계자는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 추가로 투자해 월 생산량 1600t 수준까지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영이 제조하는 커패시터 필름은 주로 증착 업체에 납품돼 증착 필름으로 제작되는데, 최근 커패시터 필름의 새로운 수요처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삼영은 2차전지와 반도체용 절연 필름으로도 납품하고 있다.

삼영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초박막 커패시터 필름을 생산하는 핵심 장비 가격은 대당 300억~500억원으로 고액인 데다 제조 업체도 극소수에 그쳐 장비 조달에 2~3년, 설치에 1~2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준 삼영 회장은 "도심항공교통(UAM) 같은 소형 항공 시장과 드론, 로봇, 선박 등의 전기 사용 증가에 따라 2.0㎛ 초박막 커패시터 필름 시대도 곧 열릴 것"이라면서 "신규 라인의 생산 개시와 함께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며 과점 체제에 균열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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