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첫 '디지털 자산 서밋'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8시 31분(서부 오후 5시 31분) 기준 비트코인은 1개당 8만5,49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24시간 전보다 1.87% 하락한 수준이지만, 이날 9만1천달러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6% 이상 하락한 수치입니다.
전날에도 비트코인은 9만 달러선을 오르내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 전략 비축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에도 한때 8만5천달러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의 전략 비축을 추진하되 세금으로 직접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정부의 직접 매입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다만, 이날 열리는 '디지털 자산 서밋'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리플 CEO 갈링 하우스, 트럼프가 설립한 가상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공동 창업자 잭 위트코프 등이 참여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입장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본격적인 지원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전략 비축 가상자산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XRP(리플), SOL(솔라나), ADA(카르다노)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서밋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250달러대까지 올랐다가 2,120달러대로 하락했고, 리플(XRP)도 2.5달러를 넘었다가 서밋 이후 2.4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알트코인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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