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서울 리테일(소매) 시장이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는 17일 '2024년 4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를 공개하고 올해에는 고물가와 고환율이 지속되고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지출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여가와 쇼핑 등 비필수재 소비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4분기 서울 소매 시장에서도 감지됐습니다.

상권 활성화의 지표인 공실률을 보면 지난해 4분기 명동, 이태원, 강남 등 서울 주요 상권 평균 공실률은 16.6%로 전분기 대비 0.5%포인트 감소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포인트 줄었습니다.

공실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가로수길(41.2%)로 전분기 대비 5.2%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포인트 각각 공실률이 상승했습니다.

한남과 도산 등으로 방문객을 빼앗기며 상권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습니다.

이어 청담(18.0%), 강남(15.4%), 한남·이태원(10.5%), 홍대(10.0%) 등의 순으로 공실률이 높았습니다.

분석 대상인 서울의 6개 주요 상권 중 5개 상권은 상점 10개 중 1개 이상을 빈 곳으로 유지한 셈입니다.

명동(4.4%)만이 10% 미만의 공실률을 나타냈습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한국 리테일 시장은 팬데믹 회복 모멘텀을 지나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올해에는 당분간 소비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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