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를 제치고 1월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오늘(3일) 글로벌 금융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월 한 달간(2~31일) 코스피지수는 4.91% 상승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7.39% 오르며 720선을 회복했습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2.7%), 다우지수(4.7%), 나스닥지수(1.64%) 등 뉴욕증시 3대 지수의 상승폭을 모두 웃돌았습니다.

아시아 주요 지수와 비교해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대만 가권 지수(2.13%) 일본 니케이225 지수(-0.72%) 홍콩 항셍 지수(0.82%) 중국 심천종합 지수(-2.48%) 중국 상해종합 지수(-3.02%) 인도 센섹스 지수(-0.81%) 등 대부분의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우리 증시는 기관 매수세가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연기금이 1월 국내 증시에서 1조8,7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2월 2조3,200억 원에서 1월 1조4,400억 원으로 축소되며 증시 이탈 속도가 둔화됐습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증시 부양 기대감이 있었으나, 트럼프 취임 후 관세 우려로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며 "일본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가 부진했고, 인도는 경기 둔화와 차익 실현이 맞물리면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증시의 강세는 지난해 하반기 낙폭이 컸던 업종 중심으로 유입된 저가 및 반발 매수세가 주요 동력으로 꼽힙니다.

다만,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이 2월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딥시크는 지난달 말 엔비디아의 저사양칩 H800을 활용해 단 558만 달러로 자체 AI 모델 'R1'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고성능·고비용 AI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국내 반도체주 주가 변동성도 확대됐습니다.

증권가는 딥시크 변수로 인해 소프트웨어 업종이 차기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가 단기적으로 'AI 하드웨어 업체의 성장 독주'에서 'AI 비용 하락에 따른 AI 소프트웨어 업체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내러티브로 이동하게 만든 것"이라며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에서는 AI 소프트웨어와 전력기기 업종에 우호적 수급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딥시크의 비용 절감은 AI 소프트웨어·보안에 대한 관심을 키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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