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화재 사고가 전체 화재의 0.003%에 불과하지만, 한 건당 재산 피해 규모는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번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막대한 만큼 지난 28일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를 계기로 안전 강화와 제도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31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항공기 화재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총 14건 발생했습니다. 전체 화재 건수(40만5천977건)의 0.003%에 그칩니다.

총 50개의 카테고리에서 항공기보다 화재 발생이 적었던 장소는 교정시설(13건) 한 곳뿐이었습니다.

항공시설이 29건으로 뒤를 이었고 항만시설, 문화재, 군용차량이 나란히 31건을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한 곳은 야외(7만3천309건)였고 단독주택(5만7천378건), 공동주택(4만8천237건), 자동차(4만3천578건), 음식점(2만6천705건) 등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건당 재산 피해 규모는 항공기 화재가 2억5천764만원으로 가장 컸습니다. 전체 카테고리 가운데 유일하게 2억원을 넘겼습니다.

항공시설(1억9천666만원), 위험물제조소(1억8천867만원), 발전시설(1억5천305만원), 위생시설(1억1천941만원), 선박(1억1천22만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대로 평균 재산 피해 규모가 작았던 곳은 도로(47만원), 들불(69만원), 야외(101만원), 청소년시설(431만원), 교정시설(436만원)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8일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사고의 피해 규모가 집계되면 전체 항공기 사고의 평균 액수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피해 규모를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179명이 희생된 무안 제주항공 참사는 소방청 화재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최인찬 신라대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기는 지상과 비교하면 화재에 대처할 시간과 장비가 충분하지 않다. 공중에 있을 경우 대처 능력이 굉장히 떨어지게 된다"면서 "화재는 항공기가 가장 취약한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승무원의 지시를 잘 따라주는 것이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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