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조정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에서 영업하는 주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중 연간 EBITDA 흑자 달성은 쿠팡에 이어 두 번째로, 업계에서는 흑자에 성공한 또 다른 창업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1∼3분기 3개 분기 연속 EBITDA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1분기 66억 원, 2분기 12억 원, 3분기 39억 원 등 누계 117억 원 규모로, 2022년 1천548억 원, 2023년 922억 원의 EBITDA 적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반전입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컬리가 EBITDA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돼, 2015년 창사 이래 첫 연간 EBITDA 흑자가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EBITDA 흑자는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며, 기업의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됩니다.
수익성이 개선된 배경에는 물류·마케팅 비용 효율화와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의 안착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컬리멤버스는 약 100만 명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며 컬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2022년 11월 출시된 뷰티컬리 브랜드도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 거래액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컬리는 향후 2∼3년 이내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목표로 기반을 다지고, 이를 통해 기업공개(IPO) 시점을 앞당길 계획입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천185억 원) 대비 89.2% 감소하며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컬리는 4분기에도 일부 영업손실이 예상되지만, 연간 손실 규모를 100억 원대에서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쿠팡의 시장 장악과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 둔화로 대부분의 대형 플랫폼이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컬리의 수익성 개선 성과는 업계에서 돋보입니다.
컬리는 매출 및 거래액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3분기 컬리의 매출은 1조6천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으며, 거래액은 약 2조 원에서 2조3천억 원으로 12.5% 늘었습니다.
컬리는 매출과 거래액을 희생하지 않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수익성 개선 작업을 유지하면서도 성장을 위한 투자는 계속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까지 자연스럽게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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