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아파트 시장…서울만 상승, 지방은 하락

지난해 아파트 시장은 금리 부담과 경기 침체 여파로 침체가 이어졌지만, 서울 아파트만 회복세를 보인 한 해였습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매와 전셋값이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며, 다른 지역과의 격차가 심화되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값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은 0.07% 상승했습니다.

직전 2년 연속 하락세에서 상승 전환했지만, 보합에 가까운 미미한 상승폭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은 5곳뿐이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4.67%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인천(1.54%), 강원(0.66%), 경기(0.57%), 전북(0.34%) 등도 소폭 상승했지만, 사실상 서울의 나홀로 상승장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비해 세종(-6.46%)과 대구(-4.93%)는 매매 가격 하락률 1, 2위를 기록했습니다.

부산(-2.67%), 제주(-2.35%), 경남(-1.53%), 광주광역시(-1.36%) 등 지방은 하락폭이 컸습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 지역이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성동구는 재개발 사업 호재로 지난해 아파트값이 9.60% 올라 서울 25개 구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서초구(9.34%), 송파구(8.62%), 강남구(7.39%) 등이 뒤를 이었으며, 마포구(7.22%)와 용산구(7.18%)도 상승폭이 컸습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및 대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도봉구(0.47%), 관악구(1.41%), 노원구(1.58%), 강북구(0.93%), 금천구(1.04%), 구로구(1.64%) 등 비강남권 아파트값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비강남권이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성동구는 전셋값도 9.70%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노원구(7.76%), 영등포구(7.13%), 은평구(6.92%), 용산구(6.15%), 서대문구(6.15%) 등의 순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컸습니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매매보다 전세 선호도가 높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강동구와 송파구는 각각 0.73%, 2.75% 오르는 데 그치며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이는 1만2천 가구 규모의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증가하며 강남권 전셋값 안정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