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계엄 사태까지 터지며 이후 불안한 경제흐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계엄령 이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지난 11월에는 화두 중 하나였던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되면서 매매기조 변화 등 시장의 변화도 감지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의 해가 저물어가는 가운데 매일경제TV 기자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뉴스를 소개합니다.
◇ 계엄령에 경제수장들도 "안정 위해 총력"
계엄령 이후 금융당국도 시장 안정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Finacnce4(F4)’로 불리는 경제 수장들이 긴급 회의를 갖고 계엄령에 따른 경제 후폭풍에 대한 대응방안을 고안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시장 불안이 나타날 경우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 23일에도 최 부총리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시장 불안 시 한은의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즉각 추가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한편, 한은은 지금까지 총 19조6000억원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해왔습니다.
◇ 계엄령에 심야 금융시장도‘패닉’
기습적인 비상 계엄령 선포로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매도세가 쏟아졌습니다.
계엄령 이튿날 한때 달러당 원화 값은 1천446원 선까지 밀려났습니다.
가상자산시장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한때 3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계엄 국면이 해소 양상으로 흘러가자, 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이탈 등 금융시장을 둘러싼 변동성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여행업계도 비상계엄에‘충격’
계엄 사태 이후 일부 국가가 한국을 여행 위험국으로 분류하면서 여행 예약 취소 등 관련 문의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여행사들은 제 2의 코로나 사태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관광업계 40개사 설문조사 결과, 주요 관광 업체들의 내년 1분기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65%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미 대선 토론 후폭풍…트럼프·해리스 수혜주 ‘희비 교차’
미국 대선 TV 토론 이후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63%가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을 더 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당시 외신들도 해리스 부통령의 판정승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주가도 토론 후 이틀 간 14% 급락하면서 대선 관련 주 흐름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돌아가면서 가상자산, 양자컴퓨팅 등 관련주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 트럼프 화려한 복귀…경제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당선으로 우리 기업 및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고수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또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반도체와 배터리 등 관련 업계는 앞으로의 정책 방향성을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세계 경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어 우리나라도 대응책을 잘 찾아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폐지냐, 유예냐”…금투세의 결론은?
금투세는 금융투자상품을 통해 발생한 소득에서 일정 금액(주식 5000만원, 기타 250만원)을 초과할 시, 부과되는 세금을 말합니다.
지난 4년간 금투세는 도입을 놓고 찬반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민주당 내에서도 ‘내년 시행’과 ‘유예’로 나뉘어 이견이 있었습니다.
국회는 지난 10일 본회의를 열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가 포함된 소득세법 개정안을 재석 의원 275명 중 찬성 204명, 반대 33명, 기권 38명으로 통과시켰습니다.
◇ 3분기 실질GDP 성장률 0.1%에 그쳐
한국 경제가 올해 3분기 전분기 대비 0.1% 성장에 그쳤습니다.
한은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로, 전분기(-0.2%)에서 반등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0.5% 성장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였습니다.
특히 순수출이 -0.8%포인트를 나타내 부진했습니다.
한은은 “순수출의 경우 정보기술 품목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감소 전환하면서 마이너스 기여도가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 정부, 내년까지 반도체 생태계 8.8조 투입
K-반도체 산업 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와 학계, 산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중국의 거센 추격과 국내 반도체 가동인력 부족으로 K-반도체 산업에 위기가 닥쳤습니다.
이에 정부는 내년까지 총 8.8조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체 중 절반 정도의 금융지원이 대출 저금리 지원이라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도체 보조금 지급에 대해서도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관련 정책 등 K-반도체의 미래 전망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롯데, 지라시 공습에 ‘휘청’
롯데그룹이 채무불이행으로 부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유튜브발 지라시가 돌아 계열사 주가가 출렁거렸습니다.
지라시가 유포된 다음날인 지난달 18일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각각 6.6%, 10.2% 급락했습니다.
롯데 그룹은 즉각 반박에 나섰고 지라시의 주 내용인 차입금 39조원, 직원 50% 이상 감원설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지라시 하나로 재계 6위 기업의 주가가 흔들리는 현상으로 롯데의 재무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이기연 연구원 / lee.gi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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